제2롯데월드와 ‘정경유착’, 언론의 침묵
[핫이슈] SBS의 어이없는 보도태도
1월11일 방송된 SBS 〈8뉴스〉 ‘강남↑ 강북↓’ 리포트 가운데 한 장면이다.
그동안 메인뉴스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 논란에 대해 침묵해 왔던 SBS가 이 리포트에서 제2롯데월드를 잠깐 언급했다. 그런데 좀 어이가 없다. 하필 강남 부동산 상승과 관련한 리포트다. 핵심은 피하고 곁가지에 집중한다. SBS 리포트를 잠깐 보자.
“제2롯데월드와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 속에,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3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북 지역은 하락이 더 빨라지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오종학/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사) 제2롯데월드 건설이 확정됨으로써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매매가 이루어짐으로 인해서 지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제2롯데월드 건설 논란 침묵 ‘8뉴스’ … 노사 테이블에서 다뤄라
SBS의 이 보도가 어이없다고 느낀 건 주말에도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첨예한 논란’에 대해선 한 줄 언급이 없고 강남 부동산 상승효과만 주목한다. SBS의 주된 관심은 부동산 그것도 강남 부동산 뿐인가. 이 정도면 ‘제2롯데월드’ 문제가 〈8뉴스〉에서 계속 누락되고 있는 이유를 노조가 따져야 할 상황이다. 그렇지 않은가.
SBS 기나긴 침묵이 이해가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동안 제기된 서울공항의 안전성 논란 외에도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자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다.
▲ 한겨레 1월12일자 6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장경작 롯데 총괄사장간 ‘친분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 대통령의 대학 친구 장경작씨가 롯데 총괄사장이 되면서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며 ‘정부는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인 재벌 롯데를 위해 수십만 성남 시민의 재산 피해, 국가안보 등을 묵살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생이다.”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대통령 전용기를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공군의 입장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사소한 환경 악화로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미국 뉴욕 9·11 참사처럼 제2롯데월드 건물에 충돌하는” 것이 공군이 내놓은 시뮬레이션 결과.
안전성 논란에 불 지핀 공군 입장
물론 공군의 의견은 서울공항의 동편 활주로 방향을 3도 안쪽으로 튼다는 안이 나오기 전에 제시된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9·11 참사 시뮬레이션’이 활주로 3도 이전으로 완전히 해소가 될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경향신문 1월12일자 12면.
더구나 1000억 원의 활주로 공사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롯데 - 왜 그 비용으로 다른 곳은 알아보려고 하지 않을까.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남’ 지역을 고집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가장 이해가 안가는 건 이 사안을 침묵하고 있는 언론이다. 10년 넘게 제2롯데월드 건설 불가 입장을 밝힌 국방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왜 그랬을까. 공군의 ‘참사예고’ 등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활주로 변경을 하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하고자 한다.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짚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보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언론과 SBS처럼 메인뉴스에서 아예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언론들 사이에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장경작 롯데 총괄사장간 ‘친분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조차 없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그냥 재벌특혜 논란 정도가 전부다.
언론노조의 총파업과 일상적인 보도에서 발생하는 이런 ‘격차’는 결국 시청자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제2롯데월드 건설 논란도 제대로 보도 못하는 언론이 무슨 언론의 공공성 문제를 논한다는 것일까. 언론인에게 총파업보다 중요한 건 일상적인 ‘보도투쟁’이다. 그래야 다시 총파업을 위해 거리로 나섰을 때 시민들의 지지가 가능하다. 지금처럼 하다간 “보도나 똑바로 해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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