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주의 책] 히틀러 외

‘히틀러 1·2’ (이언 커쇼,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히틀러 1·2’ (이언 커쇼, 이희재 옮김 / 교양인)
이언 커쇼의 〈히틀러〉는 일단 방대한 책의 분량에 놀라고 저자의 자료 수집 능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이희재 씨가 3년에 걸친 번역과 6개월에 걸친 편집으로 완성됐습니다. 원고지 1만 2천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니 그 규모만으로도 〈히틀러〉는 일단 주목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기존 히틀러 관련 책과 다른 점은 히틀러에 대한 ‘이분법적인 판단’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히틀러〉는 특별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게으른 반항아가 어떻게 독일의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그 삶의 과정을 추적합니다. 무엇보다 독일의 나치체제를 설명하는데 있어, 히틀러 개인에 대한 조명에서 벗어나 독일 사회가 히틀러에 기대한 욕구와 욕망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히틀러는 독재자이기도 했지만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합법적 독재자’이기도 했습니다. 저자 이언 커쇼는 이런 작업을 정밀하게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해 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끈기를 가진 것 같습니다.

출판사의 표현을 빌면 〈히틀러〉는 영국의 구조주의 역사학자 이언 커쇼가 30여 년에 걸쳐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완성한 방대하고 압도적인 전기(1권 - 1998년 출간, 2권 - 2000년 출간)의 한국어판입니다. 이언 커쇼의 〈히틀러〉는 지금까지 나온 히틀러 연구서 가운데 가장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때문에 출간 즉시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자들 사이에 동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책이긴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소셜이 바꾸는 멋진 세상’ (송인혁, 이유진 외 / 아이앤유)

재미있는 책 한 권이 나왔습니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집단 지성의 산물입니다. 저자가 ‘송인혁, 이유진 외 한국트위터사용자’라고 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책의 완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만 무려 186명이라고 하니까요, 정말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소셜이 바꾸는 멋진 세상’ (송인혁, 이유진 외 / 아이앤유)
일단 책을 펴면 추천사가 주목을 끄는 데요.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 윤종수 판사, 정동영 의원 등 1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추천사가 이렇게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책도 드문 경우에 속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들은 모두 소셜 미디어 서비스, 즉 트위터를 통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아마 트위터를 하고 계신 분은 아시겠지만 책의 표지를 보면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구성됐다는 걸 ‘딱’ 아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책은 대표저자 송인혁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비중을 두고 있는 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그 큰 변화의 축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지금의 시대가 소통과 협력의 시대란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왜 사람들이 이들 서비스에 열광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인문학 콘서트’ (김경동 최재천 외 / 이숲)

   
▲ ‘인문학 콘서트’ (김경동 최재천 외 / 이숲)
〈인문학 콘서트〉는 김갑수 씨가 KTV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내용 가운데 일부를 골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70편이 넘게 방영한 ‘인문학 열전’ 시리즈 가운데 13편을 골랐다고 합니다. ‘인문학 열전’ 시리즈는 앞으로 이숲 출판사에서 계속 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시리즈를 주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인문학 콘서트’인데, 앞으로 ‘동서양 철학 콘서트’, ‘역사 콘서트’, ‘한국학 콘서트’ 등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용주의가 대세(?)인 시대에 ‘인문학 콘서트’라는 제목에서 공허함을 느낄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뭐 사실 대학에서도 인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 된 지 오래이구요,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는 통폐합 대상 1순위 대부분이 인문학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용도폐기 되어야 할 낡은 학문에 불과한 것일까요. 세상이 인문학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없어져도 되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사람들의 이런 ‘회의’와 ‘진단’을 거부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선, 자기 삶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데 인문학은 이 점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우리 현실에서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인문학이 가진 큰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김갑수 씨가 저자들과 나눈 대담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읽기에 크게 무리가 없고 내용 또한 대중적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민주화운동사2’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연구소 / 돌베개)

   
▲ ‘한국민주화운동사2’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연구소 / 돌베개)
민주화 그리고 민주주의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희망적인 언어일까요. 이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자신있게 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최근 발간된 〈한국민주화운동사2〉를 보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의 발간사를 보면서 해소가 됐습니다. 〈한국민주화운동2〉는 발간사에서 이 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를 향한 것이며, 또 동시대인이면서도 민주화운동의 밖에 있던 이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정당한 기억의 공동체를 확산해가는 것은 곧,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공동체가 확대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주화운동의 역사 정리는 밖을 향해서만이 아니라 민주화운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던 안에 있는 이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민주화운동 참여자의 자기학습 과정인 동시에 내적 성찰의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탄탄한 1차자료를 바탕으로 한 객관성에 있습니다. 정부문서부터 시작해 수사기록, 운동권 팸플릿과 유인물, 참여자들의 구술 등 다양한 1차자료를 바탕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 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과거사 위원회들의 조사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자료들을 교차분석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현대사 전공자들의 공동연구로 진행된 한국 민주화운동사 총정리판인 〈한국민주화운동〉 시리즈에 대해 일반 독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참고로 책이 좀 두껍습니다.

잠깐 독서

   
‘조선의 만들어진 영웅들’ (이희근 / 평사리)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등이 조선의 3대 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결정적으로 소설의 역할이 컸다. 작품 속 그들은 백성들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것이 사실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역사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실제 그들의 활동은 자위적 차원의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현재 그들이 가진 이미지의 상당부분은 타인에 의해 새롭게 그려지고 각색되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통념으로 알고 있던 영웅들이 만들어졌음을 밝히며, 당시 사람들의 시각에서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런 접근은 거꾸로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바라던 세상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새롭게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의 가난’ (김수현 이현주 손병돈 / 한울아카데미)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빈곤은 여전히 인류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후진국에서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인류를 괴롭혀온 빈곤 문제를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기 위해 쓰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15%를 넘는다. 빈곤은 먼 나라의 이야기이거나 나와 무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8년 경제위기에서 보았듯이 우리 사회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관계없이 누구든 가난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 규모가 커짐으로써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특별한 노력과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반복될 문제이다. 결국 가난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빈곤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외국의 빈곤 문제를 다룬 책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빈곤 상황과 그 해법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TV리터러시’  (고승우 / 커뮤니케이션스북스)

이 책은 TV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집중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가정에서 부모들이 만 두 살부터 열세 살 이후까지의 자녀 TV 시청에 참고하고 챙겨야 할 점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태어난 뒤 두 살까지 어린이는 아예 TV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학자들이 경고하는 이유, 만 3∼13세 연령대 자녀의 TV 시청에서 부모들이 신경 쓰고 지도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정리한다. 미성년자에 대한 TV의 역기능, 즉 수면 장애와 비만, 폭력성, 성, 고정관념, 학교성적 부진 등에 대해 소개하고 TV가 어린이와 청소년 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미성년자에게 TV 광고가 미치는 영향과 부모의 자녀 지도 방법도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등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끝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TV를 비판적으로 시청하면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TV 리터러시, 즉 TV 이해하기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부모의 노력으로 TV가 가정에서 논술 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살핀다.

‘여성주의와 상담’ (캐럴린 저브 엔스 지음, 김민예숙 손연주 옮김 / 한울아카데미)

   
우리나라에서 여성주의상담이 시작된 1983년에 최초로 초점이 맞춰진 내담자들은 아내구타 피해여성들이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레즈비언, 이주여성 등 다양한 내담자들이 상담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양한 내담자를 구체적 맥락 속에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는 내담자 이해를 위한 원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여성주의 이론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담전공자는 여성주의상담을 배울 기회가 적다. 미국에는 적어도 대학원 몇 곳에서 여성주의상담 석·박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대학원이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며, 몇 군데 대학에서 여성주의상담이라는 과목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미국처럼 상담전공 커리큘럼 속에 여성주의 이론이라는 과목이 없기 때문에 여성주의 이론에 노출될 기회도 없다. 여성주의상담자 또는 지망생들이 여성주의상담의 개념 틀이 되는 여성주의 이론을 깊게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여성의 개인적 변화에서 감정을 다루는 상담이 필요한 지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특강 파랑새’ (MBC ‘희망특강 파랑새’ 제작팀 지음 / MBC 프로덕션)

   
〈희망특강 파랑새〉는 신개념 강의 버라이어티로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법을 분석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톡톡 튀는 최윤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매주 세 사람의 강사가 성공한 사람들을 희망 도우미로 삼아 우리시대의 의미 있는 멘토를 만들어준다. 이 책은 거기에 등장하는 희망 도우미 가운데 우리 시대 최고의 리더, 최강의 멘토 10인을 가려 뽑아 엮은 것이다. 이들 10인의 주인공은 누구나 잘 아는 유명인사지만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일화들이 많다. 그 일화들을 통해 세 가지 색깔, 세 가지 각도에서 펼쳐지는 강의는 우리 가슴 속에 파랑새의 희망을 심어줄 것이다.

이 책은 그 희망의 메시지들을 방송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혼율 증가, 가족의 붕괴, 우리의 현재는 ‘꿈과 희망 상실의 시대’…….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들이 있다. 그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낼 힘의 원천이 있다. 명강사들이 찾아낸 성공한 인물의 특별한 희망 키워드는 우리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

   
‘노견만세’ (MBC 스페셜 제작팀 지음, 류은경 글 / MBC 프로덕션)

〈노견만세〉는 죽음을 앞둔 견공과 견주들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에는 두 견공이 등장하는데 혜화동의 찡이, 은퇴 안내견 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어느 노견보다도 장수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만 하는 이들, 언제 가족들과 헤어질지 모르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지만 이들을 끝까지 보살펴주는 견주들의 가슴 찡한 사랑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감동은 사람이 아닌 개가 직접 글을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견공들을 향한 견주들의 사랑만이 아닌, 견주를 향한 견공들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산맥은 호랑이 등허리를 닮았다’ (김하돈 / 호미)

   
십 년이 넘도록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집행위원장으로, 또 ‘백두대간연구소’ 소장으로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벌여 온 환경운동가 김하돈 시인이, 여러 해 동안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설화 1,000여 편을 수집했다. 그 가운데서 “백두대간을 꼭 빼닮은” 설화 50편을 추려서 이 책 〈그 산맥은 호랑이 등허리를 닮았다〉를 엮었다.

그가 새삼 이 케케묵은 이야기를 채집하고 또 그것을 책으로 쓴 까닭은, 첫째로는, 그 해묵은 설화들이 바로 이 땅이 보듬어 온 삶의 역사와 이 강토를 흘러간 세월의 질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화로서 손색이 없다 여겨서이다. 강원도 오세암의 다섯 살 동자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리산 마고할미 이야기에서 끝을 맺는 이 책은, 갈 수 없는 곳 북녘은 비워 둔 채, 군사분계선부터 지리산까지 산맥을 따라 내려가며 구수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더러는 원시의 것인 듯 투박하고 더러는 애틋한 사연이 절절한가 하면, 더러는 신통방통한 전설을 구수하게 풀어놓고 더러는 이 땅의 역사 인물에 관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구성지게 들려주는 등, 그 50편 설화는 소재며 성격이 사뭇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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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