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사IN> 97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천성관 사퇴는 언론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특히 MB정부에서 ‘언론판세’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천성관 사퇴가 한국 언론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흥미롭다.

초기부터 천 내정자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보도한 곳은 경향과 한겨레, CBS <노컷뉴스>였다. 공직자 검증에 대한 한국 언론의 체면을 이들이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체면을 구긴 쪽은 어딜까. 동아와 중앙일보다. 두 신문은 천성관 내정자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때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지만 의혹보다 여야공방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천성관 구하기’에 온 몸을 던졌지만 정작 천 내정자 본인의 사퇴로 빛이 바랬다.


조선일보는 ‘치고 빠지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조선일보도 초반에는 동아․중앙처럼 천 내정자와 관련한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읽으면서 태도를 180도 바꿨다. 동아와 중앙이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계속 ‘천성관 구하기’에 전력하고 있을 때 조선은 과감히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천성관 죽이기’에 나섰다. 역시 조선의 동물적 감각은 놀랍다. 조선의 완벽한 판정승이었다. 천성관 사퇴의 최대 수혜자가 조선일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구긴 체면’을 보상받기 위해서였을까. 천 내정자 사퇴 이후 동아와 중앙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메스를 들이댔다. 지난달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의혹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자신의 ‘검증능력’에 대한 성찰은 뒷전이었다. 그러다보니 무리수까지 등장했다. ‘천성관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의혹이 닮은 꼴’(중앙일보 7월16일)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두 사건이 ‘닮은 꼴’이라는 중앙의 보도 자체도 문제가 많지만, 백번을 양보해 ‘닮은 꼴’이라는 가정이 성립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천 내정자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자충수. 언론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KBS와 SBS 역시 ‘천성관 구하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 내정자 고가아파트 매입 의혹이 불거진 것은 6월28일부터지만 이들 방송사는 이 사안을 철저히 외면했다.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고, 파헤치려는 노력도 없었다. 이런 ‘방관․소극 기조’는 천 내정자가 사퇴의사를 밝힐 때까지 계속됐다. 이후 패턴은? 동아․중앙과 거의 일치한다.

안타까운 건, KBS였다. 참여정부 시절 공직자에 대한 검증 보도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린 KBS 탐사보도팀의 부재가 주는 울림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당시 탐사보도팀은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재테크 실력과 투기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심층적인 검증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이번에는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가장 심각한 건 이번 파문을 계기로 ‘조중동+KBS․SBS’의 논조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선일보 헤게모니가 더 강화되고 있는 현상은 걱정스럽다. 실제 언론계 일각에서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다른 언론이 영향을 받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천 내정자 사퇴 파문은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 징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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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조선일보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게 사퇴의 변이다.

△아파트 매입대금 △15억 채권자와의 친분 관계 △위장전입 △고급승용차 리스 △아들 병역특례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퇴하는 걸로 끝날까. 두고 볼 일이다.

각설하고. 천성관 사퇴 파문을 보면서 조선일보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됐다. 조선일보는 천성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국회 청문회를 계기로  ‘천성관 비판’으로 돌아섰다. 이유가 뭘까.

조선일보의 ‘천성관 비판’과 사퇴

   
▲ 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여기엔 단서가 있다. 이 단서는 조선일보가 왜 ‘조선일보’인지를 보여준다. 동아와 중앙일보가 아직 ‘조선일보’가 될 수 없는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서는 7월 14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여권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를 주목했다.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다.

“‘(대통령이 재산 헌납한) 331억 원을 한 방에 날려버린 검찰총장 후보자’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천 후보자가 이미 며칠 전부터 제기돼왔던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못하고 관련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바람에 의혹을 더욱 부풀렸다.”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청문회 진행 도중에 이미 여권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청문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여권 내부에서 나오는 반발기류를 조선일보가 감지한 것이다. 조선의 ‘동물적 감각’은 이날 30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신효섭 정치부 차장의 칼럼인데 마지막 부분을 소개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 장관 후보자 3명과 청와대 수석 내정자 1명이 각종 재산상 의혹을 받고 낙마한 경험이 있다 …  더 걱정되는 건 곧 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검증이라면 또 다른 ‘파동’이 오지 않을까 아슬아슬하다. 국민을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불편하게 만들어서야 그게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서민 중도 이미지에 직격탄을 날린 천성관 … 조선의 ‘천성관 죽이기’

   
▲ 조선일보 7월1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서민 중도내각을 표방, 지지도 상승을 이끌고 있는 MB정부가 ‘천성관 파문’으로 다시 혼돈 속에 빠지는 걸 우려했는지 모른다. “곧 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정돼 있는”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재산형성의 불투명성과 투기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천성관 후보자는 걷어내야 할 걸림돌이다.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정권 차원의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조선의 ‘천성관 비판’은 이런 기류를 읽어낸 결과물로 보인다. 동아와 중앙일보가 국회 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계속 ‘천성관 구하기’ 첨병노릇을 하고 있을 때 조선은 과감히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천성관 죽이기’에 나섰다.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의 ‘입장변화’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그동안 ‘천성관 구하기’ 첨병 역할을 했던 동아와 중앙일보가 어떤 보도태도를 보일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KBS와 SBS의 보도태도에도 변화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천성관 구하기’에 적극적 혹은 암묵적으로 동참한 이들 언론이 태도를 바꿀까. 15일자 신문부터 살펴보면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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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KBS SBS의 소극적 보도도 논란

눈물겹다. 동아 중앙일보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구하기’ 노력이. 그동안 천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왔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선일보. 하지만 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본 이후 ‘좀 심하다’ 싶었는지 오늘자(14일)엔 천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비중 있게 다뤘다.

〈갈수록 비틀거리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해명〉. 조선일보의 오늘자(14일) 사설 제목이다. 조선은 사설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 해명한 내용은 아무리 봐도 명쾌하지가 않다”면서 “자기들 조직의 수장(首長) 후보자가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검사들은) 자존심이 상했을 수밖에 없다”며 천 후보자를 비판했다.

   
▲ 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천성관 후보 의혹엔 ‘관심없는’ 동아와 중앙

조선의 ‘변신’과는 달리 동아 중앙일보는 계속 ‘마이웨이’다. 천성관 후보자 청문회 기사를 8면에 배치한 동아일보는 〈“위장전입, 자녀교육 위한 것” 〉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청문회에서 어설픈 해명과 대답 회피로 일관, 조선일보까지 천성관 후보에 대한 ‘비판대열’에 합류했지만 동아는 철저한 여야 공방위주의 보도를 고집했다.

   
▲ 동아일보 7월 14일자 8면.
중앙일보는 어떨까. 동아일보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태도는 비슷하다. 중앙은 〈천성관 “아파트 매입 신중치 못했다”>는 제목으로 6면에 관련기사를 배치했다. 하지만 중앙 역시 의혹제기보다는 여야공방에 초점을 맞췄다. “천 후보자는 이후 야당 의원들의 거센 추궁에 직면해야 했다”는 부분은, 중앙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읽고 태도를 바꾼 반면 동아․중앙은 ‘천성관 구하기’에 몸을 던진 셈이다. 누구의 판단이 맞을까. 두고 볼 일이다.

KBS와 SBS의 일관된 소극보도 … ‘천성관 구하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KBS와 SBS 또한 ‘천성관 살리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고가 아파트 매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 하지만 KBS와 SBS의 메인뉴스는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KBS가 지난 12일 〈뉴스9〉에서 ‘꼬리 무는 의혹’을 비롯해 민주당의 입장을 간략히 보도했지만 정작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13일 〈뉴스9〉에선 한 꼭지로 리포트를 처리했다.

△아파트 매입대금 △15억 채권자와의 친분 관계 △위장전입 △고급승용차 리스 △아들 병역특례 의혹 등 제기된 의혹만 해도 여러 가지였지만, KBS는 여야의 공방을 중계방송 하듯 보도했다. 언론학 교과서에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언론보도를 통상 ‘수박 겉핥기 보도’라고 말한다.

SBS는 어떨까. KBS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을 두긴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고, 파헤치려는 보도도 없었다. 더구나 13일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하나의 리포트로 처리했다. 이 모든 상황은 SBS ‘천성관 의혹 보도’가 소극적이라는 말로 정리가 된다. SBS 역시 여야공방과 중계보도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언론이 공직자 검증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때 의혹이 어떻게 묻히는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에 대한 이들 언론의 보도태도가 주는 ‘교훈 아닌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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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BS ‘기자폭행’ 리포트가 씁쓸한 이유

KBS 촬영기자가 취재 도중 경찰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지난 11일 발생했다. 하지만 KBS는 당일 저녁 〈뉴스9〉에서 이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자사 기자가 집회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의 폭행으로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KBS는 이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13일 〈뉴스9〉. KBS 촬영기자에 대한 경찰 폭행사건에 대해 KBS가 보도한다. “인권, 언론단체로부터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는 단독 리포트다. KBS는 이 리포트에서 집회시위에 대한 정당한 보도를 막으려는 경찰의 행태를 비판하는 인권단체의 입장을 비중있게 전했다.

기자폭행만 주목한 KBS … 하지만 KBS에 ‘용산참사 보도’는 없다

   
▲ 경찰이 지난 11일 KBS 기자를 집단 폭행한 동영상의 한 장면. ⓒKBS뉴스 홈페이지
‘단신’에서 ‘단독 리포트’가 됐으니 별문제 없는 것일까. 동의하기 어렵다. 핵심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KBS는 집회에서 자사 기자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은 자세히 보도했으나, 그 집회가 어떤 집회였는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KBS 기자가 폭행당하면서까지 취재하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범대위)의 서울역 집회였다. 범대위와 야4당, 4대 종단은 이날 용산 참사 6개월이 되는 오는 20일까지를 집중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수사 기록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철거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반 년이 지나도록 대화에 나서지 않는 정부를 향한 마지막 경고였다.

하지만 KBS는 이를 ‘두 문장짜리’ 단신으로 처리했다. 문장 하나는 서울역 집회였고, 다른 하나는 자사 기자가 폭행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비중 있게 다룰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KBS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범대위는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0일로 용산 참사가 벌어진 지 6개월이 되지만, 그때까지 정부가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냉동고 속 시신들과 함께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은 KBS 〈뉴스9〉의 전파를 타지 못했다. 13일 KBS 〈뉴스9〉에선 기자가 폭행당한 사실만 부각됐다.

KBS 기자협회는 기자폭행 못지 않게 자사보도를 비판했어야 했다

그렇다. KBS엔 기자폭행만 있고 ‘용산참사’ 보도는 없었다.

   
▲ 한겨레 7월13일자 10면.
용산참사 유족들이 사건 발생 6개월 지난 지금,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유족들은  △이명박 대통령 직접 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해 왔지만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더구나 병원 장례식장 사용료만 5억 원 안팎에 이르는 등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 1월20일 용산 참사가 일어난 뒤 범대위 쪽과 공식·비공식적인 대화를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KBS는 유족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목하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한 정부의 대응도 질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용산참사 집회는 물론 각종 집회에서 경찰 폭행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KBS는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KBS는 오로지(!) 자사 기자가 폭행을 당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를 주목했을 뿐이다. ‘경찰폭행’ 리포트를 전하는 KBS 뉴스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의 성명을 보며 고개가 갸우뚱해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KBS 기협은 13일 성명에서 “지난해 6월 촛불집회에서 경찰 폭행으로 KBS 촬영기자가 부상을 입는 등 취재진에 대한 경찰의 폭행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의 사과나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찰 수뇌부의 사과와 폭행당사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경찰의 사과나 진상조사는 기자협회가 당연히 요구해야 할 사안이지만 ‘문제’는 거기서 그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KBS 기협은 자사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KBS 기자가 취재하면서 폭행까지 당한 ‘용산참사 집회’였지만, 그 집회에서 유족들이 어떤 요구를 했는지 그리고 그동안 정부는 사태해결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따위는 KBS 리포트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KBS 기협은 기자폭행 못지 않게 바로 이 부분을 주목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유족들의 절박한 상황이 KBS 기자폭행에 묻힌 셈이 됐다.  

KBS가 이 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있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는 입장이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3자의 시각’에는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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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증거 없고 사실과 달라도 일단 우긴다

일단 우긴다. 증거가 없어도 우기고, ‘사실왜곡’ 때문에 사과까지 했어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국가정보원.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의 개입 여부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고 확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는 미 정부당국자들의 발언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 정부기관보다 정보력이 앞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계속 우긴다. 이쯤 되면 우기는 현상보다 왜 우기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이 보인다.

   
▲ 동아일보 7월11일자 3면.
국정원은 우기고, 한나라당은 ‘흘리고’ 조중동은 확산시키고

조중동.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국정원의 주장을 ‘대서특필’한다. 조선일보의 지난 11일자 1면 기사 <북한 해커조직 IP(인터넷 접속위치) 확인됐다>는 대표적이다.

조선은 “국가정보원은 한·미 주요기관에 대한 사이버 테러 공격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북한인이 확실한 해커 윤모의 IP를 확인, 이를 근거로 이번 테러가 북한 측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10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7월11일자 4면.
기사는 정확히 봐야 한다. 조선의 이 기사는 ‘사실’을 확인한 게 아니라 ‘심증’을 굳혔다는 국정원의 판단을 근거로 했다. 언제부터 국정원이 정보가 아니라 심증을 근거로 이런 중대한 사안을 판단해 왔던 걸까.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국가심증원으로 기관명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국정원의 ‘뻘 짓’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말 한국기계연구원 광주전산망을 사전 공격했다는 보고도 있었다”면서 북한 배후론을 증명하는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곧바로 반박을 당했다. 11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 내용이다.

“북한의 첫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거론된 한국기계연구원 측이 ‘광주엔 분원이 없는데 광주전산망이 공격당했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분원이건 본원이건 디도스 공격은 없었다’며 국정원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정원도 국정원이지만 이런 허점이 뻔히 보이는 데도, 북한 배후론을 단정적으로 그것도 대대적으로 보도한 조중동의 ‘4차원 세계’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중동 ‘그들만의 세상’은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렵다.

   
▲ 한겨레 7월11일자 4면.
최시중 “언론법 통계 수치 잘못됐다. 그래도 미디어법은 간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우기기도 국정원과 조중동을 능가한다. 국책연구원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정책보고서 내용 가운데 일자리 창출 통계부분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하고도 미디어법 관철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책기관인 KISDI의 보고서는 그동안 정부·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일자리 창출’ 주장의 근거로 사용돼 왔다. MB정권 또한 이 자료를 근거로 ‘미디어산업 일자리 2만개 창출’이라는 논리를 각종 언론매체에 대대적으로 광고해 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바로 그 논리의 핵심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쯤 되면 무언가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 그런데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딴 소리’를 한다.

“미디어 산업 개편은 KISDI 보고서에 근거한 게 아니라 일반적 산업 논리에서 유추한 것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면 경쟁 속에서 일자리, 먹을거리가 나오게 마련이다.” 

   
▲ 한국일보 7월9일자 2면.
기사 못지 않게 발언도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객관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 산업 논리에서 그냥 유추한 것이란다.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자리와 먹을거리는 나오기 마련이란다. 한 사회의 언론환경과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사안을, 고작 이런 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추진을 한다고 한다. 역시 기관명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니라 근거없는희망위원회로.

KJSDI ‘통계조작’ 언급도 없는 조중동과 KBS·SBS

허긴, 최시중 위원장 탓할 것도 없다. KISDI 정책보고서 통계조작 논란이 제기된 이후 조중동과 KBS SBS 등은 이 사안 자체를 거의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책기관 연구용역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고 사과까지 해도 이들 언론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SBS의 경우 계속 침묵하다 막판에 여야의 공방 속에 이 부분을 슬쩍 끼워 넣는 지혜(?)를 발휘했다.

   
▲ 조선일보 7월10일자 6면.
하지만 역시 조중동이다. 노골적으로 그리고 대놓고 보도를 하지 않는다. 특히 조중동은 지난 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 내용 가운데 KISDI ‘통계조작’ 부분은 쏙 뺀 채 ‘MBC 공격’ 부분만 부각했다. 이러니 국책기관이 잘못을 하고도 긴장하지 않는 것이고, 주무 부처 책임자의 ‘마이웨이’ 발언이 나오는 것이다.

보다 못한(?) 김학순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지난 11일자 칼럼에서 이렇게 질타하고 나섰다.

“국책기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방송규제완화의 경제적 효과분석’ 정책보고서가 일자리 창출 통계 조작이라는 사실을 부처 책임자가 시인하고도 미디어법 관철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놀랍기 그지없다. 정책용역보고서들을 검증할 연구용역이라도 발주하면 못된 버릇이 고쳐질까.”

국책기관의 못된 버릇 이전에 일부 언론의 못된 버릇부터 고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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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조중동 +KBS SBS’가 침묵할 때 …

조중동엔 없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KBS와 SBS 메인뉴스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천성관 의혹’이라는 단어 조합을. 철저한 침묵이고 의도적 봐주기다. 한국의 ‘대표적’ 5대 언론사가 공직자 검증에 모르쇠로 일관할 때 의혹이 어떻게 묻히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고가 아파트 매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 CBS 〈노컷뉴스〉등이 보도를 하면서부터다. 제기된 의혹은 간단하다. △천 후보자가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23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친척으로부터 빌린 8억 원에 대해서는 이자를 전혀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금의 성격과 출처와 관련해 ‘충분히’ 의혹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 경향신문 7월3일자 12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봐주기, 언제까지 할 셈인가

천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은 계속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지난 3일 “(천 후보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 거액의 자금을 빌려 준 동생과 지인의 재정상태가 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천 내정자 측이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과 참고인을 빼달라는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한겨레 7월8일자 1면.
지난 8일. 한겨레는 1면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건설업체가 리스해 쓰던 고급 승용차를 넘겨받아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이 승용차를 넘긴 업체 대표는 천 후보자와 30년 이상 교분이 있는 사람으로, 천 후보자와 기업인들의 ‘특별한 관계’가 오는 13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7월 9일. 경향신문은 천 후보자 아들의 병역특례 의혹을 제기했다. “천 후보자의 아들이 2006년 3월 유명 게임업체인 ㄴ사에 웹프로그래머 인턴으로 입사한 뒤 3개월도 채 안된 6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성돼 지난해 8월까지 병역특례자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 경향신문 7월9일자 10면.
천 후보자 측의 해명 하지만 남는 의혹들

물론 이런 의혹들에 대한 천 후보자 측의 해명과 반론도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대략 이렇다.

   
▲ 한겨레 7월9일자 5면.
“천 후보자가 전세 들었던 아파트 주인이 집을 내놓는 바람에 아들의 결혼이 예정돼 있고, 딸도 같이 살고 있어서 고민 끝에 큰 평수의 아파트를 산 것으로 알고 있다. 투기가 아니다.”

“하이츠파크 아파트를 계약함과 동시에 잠원동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아 두 채를 소유한 것처럼 돼 있지만 한 채나 다름없고, 시가로 15억 원 가량 하는 잠원동 아파트가 팔리면 채무의 상당 부분도 해소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빚을 내서 산 것도 아니다.”

“문제가 된 차량은 천 후보자와 30년 지기인 석 모씨가 회사 명의로 리스해 지난해 5월 제대한 석씨 아들이 사용하던 차량이며 석씨가 5월26일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뒤 6월13~14일께 만난 자리에서 리스 승계를 제안해 와 그렇게 한 것이다.”

“승계계약을 하기 전인 2008년부터 천 후보자 아파트의 주차관리 대장에 해당 차량이 등록된 것은 경기 광주시에 사는 석씨 아들이 서울에 오면 천 후보자 집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아예 주차증을 발급받아 준 것이다.”

“병무청에 정식으로 웹프로그래머 보직 산업기능요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뒤 (아들) 천모 씨의 실력을 보고 공정하게 선발했다. 병역특례가 아니다.”

   
▲ 경향신문 7월9일자 4면.
탐사저널리즘의 실종? 저널리즘 기본의 상실!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와 당사자의 해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혹은 남았다. 이 의혹을 주목한 건 문제를 제기한 경향과 한겨레 정도였다.

조중동은 천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 자체를 아예 주목하지 않았고, 보도 자체를 금기시(?) 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조중동은 기껏해야 ‘천성관 후보자 동기 3명이 사의를 표명했고, 고검장급 9명 모두 바뀔 것 같다’는 정도의 기사만 내보냈다. KBS와 SBS 역시 메인뉴스에서 천 후보자 관련 의혹들에 ‘침묵’하는 건 비슷했다. 기사 검색을 해보면 이들 언론들이 얼마나 천 후보자를 ‘특별대우’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탈세·투기 의혹이 제기된 백용호 국세청자 후보자 청문회 보도에서도 이 같은 ‘특별대우’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9일 경향신문은 백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사 제목을 <투기·탈세의혹 제기에 “죄송하다”>라고 뽑았지만, 같은 날 조선일보는 백 후보자의 웃는 사진과 함께 <백 후보자 “국세청 고위·간부직 변화 필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투기 의혹에 대한 백 후보자의 해명을 소제목으로 뽑으면서 수행원 한 명과 함께 모범택시를 타고 국회에 도착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 조선일보 7월9일자 6면.
KBS 탐사보도팀이 그리운 이유

가장 안타까운 건, KBS였다. 김재영 MBC PD가 〈PD저널〉에서 언급한 것처럼 “참여정부 시절부터 공직자에 대한 검증 보도 가운데 KBS의 탐사보도팀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보도는 성과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KBS 탐사보도팀은 김재영 PD의 말처럼 “도덕성을 강조했던 참여정부 시절에도 빛을 발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첫 조각 때 그들의 보도는 참 볼만”했다. 또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선제적으로, 심층적으로 검증을 했으며, 또 당사자들이 워낙 다채로운 투기 경력들을 가지고 있던 터라 대한민국 사회의 ‘투기의 결정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KBS에서 그 성과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듯싶다. 김재영 PD는 이런 상황을 “탐사저널리즘의 실종”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한국 저널리즘의 심각한 위기로 보는 게 더 타당한 것 같다.

문제는 그 중심에 조중동이 있고, 이제 그 대열에 KBS와 SBS가 동참할 태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언론에서 사라진 건, 천성관 후보자의 의혹들이 아니라 한국 저널리즘의 진정성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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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불통’의 한 단면 보여준 MB의 재산기부
[세상풍경] 청계재단의 이사진 구성이 의미하는 것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 환원 결심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아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앙일보가 오늘자(7일) 사설에서 한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환원 발언은 그가 대선 후보였을 때 본격 제기됐다. 묘하게도(?) ‘BBK 의혹’이 불거질 즈음이었는데, 정치권에서는 국면전환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기부를 직접 실천에 옮겼다. 일부는 정치적 의도를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재산 기부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결정 자체만으로도 평가해 줄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 지적처럼 이번 기부 결정으로 “오해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게 됐다.”

측근도 측근 나름, ‘고소영 내각 사람들’이 기부된 재산을 …

대통령의 재산기부와 관련해 토를 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비슷하다.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 하지만 ‘청계재단’ 임원진 명단을 보면서 생각이 좀 ‘삐딱’해졌다. 뭐라 그럴까 …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좀 깬다고나 할까. 

단순히 이 대통령의 측근들로 재단 이사진이 구성됐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하는 게 아니다. 측근을 앉히면 재단운영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여지가 크지만, 그렇게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측근도 측근 나름이라는 말은 해주고 싶다. 기부된 대통령의 재산을 사회적으로 ‘집행’하기에 부적절한 인물들이 이사진에 포함된 건, 기부의 진정성에 물음표를 찍게 만든다.

김도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그리고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번에 청계재단 이사에 임명됐지만 MB정권 초기 모두 ‘불명예’ 퇴진한 인사들이다. 김 전 장관은 모교에 대한 특별교부금 지원 문제로 중도 하차했고, 류 전 실장은 촛불사태와 관련해 퇴진했다. 박 전 수석은 부동산 투기와 논문표절 의혹으로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소영 내각 인사’들과 사회적 기부라 … MB정권은 이 등식이 온당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재산기부 했으니 이제 시민들은 감동하면 되는 걸까 

그래서 ‘불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아니 솔직히 이건 소통․불통 이전에 최소한의 ‘정치적 감각’만 있으면 이런 저런 의혹을 사전에 불식시킬 수 있는 문제였다. 논란이 될 만한 사람들을 배제시키면서 중도적 인물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적절히’ 포함시켰다면 재산헌납의 취지는 지금보다 훨씬 돋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MB정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기 ‘고집대로’ 자신들의 사람을 ‘챙기는’ 위주로 일을 진행했다. 소통이 무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래 놓고 재산 기부를 결정했으니 시민들은 이제 감동을 하라는 식이다. 일방적 소통이자 지독한 불통이다.

이런 MB정권의 마인드. 무지 촌스럽다. 60-70년대 개발독재식 마인드가 기본이고 여기에 가부장적 감수성도 짙게 배어 있다. 개발독재와 가부장적 스타일을 ‘억지로’ 민주주의적 감성과 페미니스트 마인드로 바꾸려고 하니 그게 제대로 되겠는가. 21세기 네티즌들에게 제대로 어필이 될 리가 없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감동시키려면 자신에 대한 성찰이 기본인데, MB정권은 여전히 ‘내 맘대로 결정’을 해 놓고 상대방이 그 결정에 감동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런 ‘연애’는 깨지지 십상이다.

“이 대통령은 어설픈 서민행보로 민심을 얻으려 애쓰기에 앞서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경향신문의 오늘자(7일) 사설 <‘소통 못하는 인물’ 1위로 꼽힌 이 대통령> 가운데 일부다. 이 부분 왠지 유난히 돋보인다.

<사진> (위) : 중앙일보 7월7일자 5면
<사진> (아래) : 경향신문 7월7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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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