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주의 책] ‘2010 트렌드 웨이브’ 외

‘그 삶이 내게 왔다’ (강홍구 공선옥 외 / 인물과 사상사)

이 책은 〈인생기출문제집〉(안철수 외 / 북하우스)과 비슷한 콘셉트의 책입니다. 〈인생기출문제집〉이 우리 사회 멘토급 선배들이 20대 후배들에게 던지는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 삶이 내게 왔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차분히 들려주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결론’은 공통적입니다. 

   
▲ ‘그 삶이 내게 왔다’ (강홍구 공선옥 외 / 인물과 사상사)
사실 인생에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그 삶이 내게 왔다〉는 열정으로 인생의 절반을 달려온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와도 같습니다. 지금은 이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그들 역시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삶의 고비를 힘겹게 넘어온 사람들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7명의 필자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영화평론가와 발행인, 작가, 의사, 교수, 기자, 평론가, 인권운동가 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스스로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인생의 ‘객관적 기준’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뭔가 특출한 재능을 가졌다기보다는 젊었던 시절 가졌던 헛된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지금 인생의 기로에 서서 방황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2010 트렌드 웨이브’ (북하우스)

MBC가 발간한 트렌드 북입니다. MBC는 지난 2007년부터 우리 사회의 트렌드 연구를 해왔는데요 이번에 2010년판 트렌드북을 발간했습니다. 방송사에서 이런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일단 주목을 끄네요. 어찌 보면 이례적인 것 같은데, 책 내용을 보면 약간 놀랍습니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특집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 ‘2010 트렌드 웨이브’ (북하우스)
〈2010 트렌드 웨이브〉는 본격 대중문화 리포트에 속하지만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증적인 연구서에 가깝습니다. iMBC패널 460명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관심사 조사를 했고, 트렌드세터 직업군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했습니다. 또한 트렌드리더로 선정된 대학생 20명의 표적 집단 면접(FGI)과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 29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에 방대한 양의 자료를 결합, 이를 바탕으로 2010년의 대중문화를 예상했으니 책 내용이 상당히 정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0 트렌드 웨이브〉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심층적 조사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대중문화 흐름과 관련해 16개의 주요 트렌드를 읽어냈고, 54개의 핵심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2010년은 대중문화 영역에서도 기술적인 성장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 성장만큼 우리의 정서나 불안심리가 안정되거나 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이는 2010년에도 우리 사회에서 ‘불안 코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거라는 얘기입니다. 그 ‘정서적 허기’ 현상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인가 - 이게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박창순·육정희 / 시대의 창)

EBS 방송본부장을 지냈던 저자 박창순 씨가 공정무역을 전하는 이로 ‘변신’한 뒤 그동안의 활동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2006년, 당시 방송위원회의 ‘방송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6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아내와 함께 공정무역 제품 생산국가인 인도, 네팔, 필리핀을 비롯해 공정무역 제품 소비국가인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공정무역 생산자와 소비자, 단체, 회사의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활동을 2부작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에 담았습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거래〉를 제작할 때의 이야기와 그 이후 본격적으로 공정무역에 뛰어들어 최근의 활동까지 4년간의 기록을 담은 일종의 보고서입니다.

   
▲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박창순·육정희 / 시대의 창)
이 책은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도 아니고 당위성을 강조하는 책은 더더욱 아닙니다. ‘공정무역이 어떤 것’이라고 설명해주기보다는 세계 각 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정무역 자체를 담담히 보여줍니다. 설득하려하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 자체가 대중화되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공정무역에 관한 언론보도도 많아졌고 이로 인해 일반 대중들에게 공정무역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을 알고 있는 것과 이를 현실에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는 바로 그 실천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정무역 활동의 여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공정무역을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구나 - 그런 생각들. 특히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걸 보면서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한 소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 올레’  (이해선 / 터치아트)

제주도 여행은 제주 올레가 알려지기 전과 후로 확실히 나뉘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와 관련한 책들도 이미 출판계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올 해 여행 관련 분야에서 키워드를 말해보라면 저는 제주 올레를 꼽고 싶습니다.

   
▲ ‘제주 올레’ (이해선 / 터치아트)
〈제주 올레〉는 사진작가 이해선이 1년 동안 제주 올레를 걸으며 사람과 풍경을 사진에 담은 포토에세이입니다. 제주 올레를 다룬 책들이 흔히 그렇듯 이 책 또한 제주 올레를 글과 사진이라는 두 가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 올레〉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제주 올레 코스 안내와 주변 숙박 및 음식점 정보까지 꼼꼼하게 실었는데, 제공하는 정보가 상당히 섬세합니다.

마치 제주 올레 여행을 하실 분들을 위한 안내서라고나 할까요. 여행자들에게 편하도록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판형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걸으면서 휴대하기 좋은 것도 그렇고,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올레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레를 걷다가 책 속에 나오는 풍경이 어디쯤에서 펼쳐지는지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최적의 책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용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돼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용은 아날로그적인  저자의 감수성이 잘 녹아 있습니다. 감성적인 글과 사진 속에는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제주 올레의 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손 끝에 닿은 세상’ (글·사진 김형욱 / 글로세움)

   
▲ ‘손 끝에 닿은 세상’ (글·사진 김형욱 / 글로세움)
〈손 끝에 닿은 세상〉은 책보다 저자에 더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저자 김형욱은 이미 2008년 인도 다스다 마을에 첫 번째 도서관을, 네팔 포카라 사랑곶에 두 번째 도서관을, 지난 10월에는 네팔 고르카 마을에 세 번째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자 나이가 불과(!) 31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또래가 한창 취업 준비하느라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느라 분주할 때, 저자는 오지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한 권의 책을 더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20대엔 산이 좋아 산에서 살았고, 산에서 별을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했던 저자의 꿈은 ‘세계 최초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꿈은 파키스탄에서 중단됐습니다. 파키스탄 아이들의 눈망울이 방황하던 자신을 일깨웠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저자는 파키스탄 어린이들과와의 만남 이후 배운 적도 없는 카메라에 아이들의 눈망울과 웃음소리를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왜 ‘천 개의 도서관’ 건립이라는 꿈을 꾸게 된 것일까요. 그 답은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손끝에 닿은 세상〉은 이렇듯 세상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감한 내용을 담은 김형욱의 여행 기록입니다. 저자는 서툰 여행기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 말이 지니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여행 가이드북으로선 ‘낙제점’이지만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겹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여행서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잠깐 독서

‘심법투자’ (이동한 / 비즈니스맵)

여기, 8명의 주식폐인들이 있다. 대학 졸업 후 변변한 데 취직도 못한 채 자신의 미래를 송두리째 주식에 거는 20대, 사채까지 끌어다 투자를 했지만 결국 빚만 잔뜩 지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30대, 퇴직금을 몽땅 주식에 털어 넣었다가 깡그리 잃고 처자식 눈치 보기에 급급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40대, 알량한 투자지식만으로 요행을 바라며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50대까지.

   
▲ ‘심법투자’ (이동한 / 비즈니스맵)
주식 때문에 처절하게 인생이 꼬여버린 사람들, 이들이 베일에 싸인 재야고수 강노인이 운영하는 증권 전용 룸에 모여 투자를 시작한다. 그러나 강노인이 뭔가 엄청난 대박비법을 전수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노인은 오히려 대박비법에 대한 개미들의 환상을 투자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망한 이들은 하나둘씩 증권방을 떠나가는데…. 6개월 후, 비로소 노인은 필생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심법(心法)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멀리 있는 비법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자신의 마음을 통해 투자성공에 다가가는 길. 과연 남은 개미들은 투자역전극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려 주식투자의 정도(正道)를 이야기한다. 왜 자신이 선택한 종목만 하락하는지 궁금해 하고, 작전세력이 주식시장을 조종하고 있다고 분개하며, 손절매를 하지 못하는 나약한 자신에 절망하는 8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 시대 평범한 개미들의 초상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점차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봄으로써 현명한 투자의 기본기를 갖춰나가는 과정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나 자신일 수도 있고 내 주변의 투자자일 수도 있는 다수의 주인공들을 통해,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독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행복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식에 걸고 있는 국내 400만 개인투자자들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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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이 글은 시사IN 119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KBS에서 또 하나의 노조가 출범한다. 기존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에서 탈퇴한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 50명은 12월16일 총회를 열고 엄경철 기자를 지부장으로, 홍소연 아나운서를 감사로 선출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17일 언론노조에 정식으로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새로운 KBS노조’는 일단 지부 형식으로 출발하지만, 조합원들의 가입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초에는 언론노조 KBS본부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KBS노조의 분열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표가 무산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투표율은 84.5%로 과반을 넘었지만 찬성은 2025명(48.18%)에 불과했다. 반대는 1470표, 무효는 58표가 나왔다. MB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열기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투표 결과가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이라며 사퇴 여론이 불거진 이유다.

현 노조 집행부는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김인규 사장 취임 1년 중간평가, 노사 공방위 강화 등 노사합의안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12월1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긴 했지만 노사합의안의 실행가능성에 의문부호를 찍는 구성원들은 여전히 많다. 현재(12월15일 기준) 605명의 조합원들이 노조 집단탈퇴서를 제출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사실 KBS노조의 분리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다. 지난해 이맘 때 실시된 선거에서 현 KBS노조는 상대후보에 불과 66표차로 승리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언론법 강행에 따른 언론노조 총파업 등의 상황 때문에 ‘통합노조’를 출범시키긴 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새로운 KBS노조’ 출범은 이런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두 개의 KBS노조가 분열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다. 현 노조는 새 노조 출범을 분열주의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그렇게 바라볼 문제는 아니다. 이병순 전 사장 시절, 경영진과 간부들의 전횡을 노조가 제대로 감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추락하는 KBS뉴스·프로그램에 대해 노조가 날선 대응을 했다면? 무엇보다 MB특보 출신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투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새 노조 출범은 현 노조에 대한 내부반성의 결과이면서 현 노조 집행부가 짊어져야 할 업보다.

출범에 대한 정당성은 가지고 있지만 새 노조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KBS노조가 두 개로 분리되긴 했지만 김인규 사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공통 목표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 목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체화시킬 것인가 - 새 노조 앞에 던져진 질문이다.

물론 파업부결이란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KBS노조에 대한 거부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 거부감이 공통목표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가선 곤란하다. 어찌 됐든 “새 노조 설립은 공통의 견제 대상인 김인규 체제만 공고히 하는 역작용이 될 것”이라는 현 노조의 우려는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 노조집행부가 가진 문제와 한계로 인해 새 노조가 출발했지만, 이 ‘문제와 한계’는 새로운 노조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분열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새 노조 출범이 엄경철 지부장 말대로 “건강한 분열”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설명> 김인규 KBS사장 퇴진을 위한 KBS노조의 총파업 투표가 부결됐다. 사진은 12월2일 저녁 개표 모습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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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TV에세이] KBS ‘일요일 밤으로’ 종영, 아쉽다

KBS 2TV 〈일요일 밤으로>(일요일 밤 11시35분 방영)가 지난 20일 종영했다. ‘갑작스런 종영’이었다. 지난 10월 말에 신설된 프로그램이 9회를 끝으로 막을 고했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무렵 전해진 종영이라 아쉬움이 더했다.

우선 고백할 게 하나 있다. KBS 〈일요일 밤으로〉와 〈PD저널〉은 악연(?)이 있다. 방송 첫 회분이 나가고 난 뒤 프로그램에 대해 매서운 질책을 가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질책은 〈PD저널〉만 한 게 아니지만, 다른 매체와는 ‘다른’ 시각의 비판을 기대한(?) 제작진 입장에서 〈PD저널〉이 못내 서운했었나 보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토론은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님을 보여준 ‘일요일 밤으로’

   
▲ KBS ‘일요일 밤으로’ ⓒKBS
제작진은 서운한 감정을 가졌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당시 비판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본다. 〈일요일 밤으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2PM 사태’와 관련해 재범 군을 취재하는 방식이었다. 당사자의 얘기를 직접 듣기 위해 미국 시애틀로 날아간 제작진의 열의는 이해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인터뷰를 ‘꼭 그런 방식으로’ 해야 했을까. 난 여전히 그 방식의 온당함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PD저널〉 기사가 전반적으로 옳았는지에 대해선 100% 자신을 못하겠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면 이렇다. ‘2PM 재범’과 관련한 비판은 ‘우리’의 판단이 온당했다고 보지만, 그것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를 너무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고민을 했다. (물론 담당 기자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이런 ‘악연’ 때문에 〈일요일 밤으로〉를 거의 매주 보게 됐다. 일요일 밤 늦은 시각이라 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의무감과 기타 등등의 이유 때문에 보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알게 된 거지만 ‘기타 등등’의 이유가 바로 재미였다. 〈일요일 밤으로〉는 회를 거듭하면서 초반의 혼란스러움을 잡아 나가고 있었고, 안정감을 찾으면서 프로그램을 궤도에 올려놓고 있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시사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한 출연자들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엿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 KBS ‘일요일 밤으로’ ⓒ KBS
우리 사회에는 전문가들의 토론보다 자유로운 수다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마지막 방송에서 출연진들도 말했지만 〈일요일 밤으로〉의 가장 큰 미덕은 어깨에 힘주지 않고, 사회현상에 대해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도록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일요일 밤으로〉는 예전의 MBC 〈명랑히어로〉를 닮아 있다. 포맷 변경을 하기 전까지 〈명랑히어로〉는 시사적인 현안을 대중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명랑히어로〉 폐지를 아쉬워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부분이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토론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KBS 〈생방송 심야토론〉과 MBC 〈100분토론〉에서 이른바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이 토론 패널로 나온 걸 본 적이 있는가. 거의 없다. 스튜디오에 나온 시민들은 항상 패널들 뒤에 배치돼 있고 발언기회도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한국 사회에서 토론은 여전히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 MBC ‘명랑히어로’ ⓒMBC
지난 20일 〈일요일 밤으로〉 마지막 방송에서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발언을 주목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전문가만 얘기해야 되고, 정치인이 얘기해야 되고, 교수가 얘기해야 되는 것인가. 누구나 사회적 사안에 대해 내 의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00분토론’과 ‘심야토론’ 외에 ‘명랑토론’도 필요하다!

이 말은 〈일요일 밤으로〉가 전문가 수준의 토론은 아니지만 사회적 현안에 대해 ‘비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해왔다는 항변인 셈이다. 완벽하게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김정운 교수의 말처럼 최근 〈일요일 밤으로〉가 그런 모습을 보여온 건 분명하다. 그래서 종영이 주는 아쉬움이 크다.

교수나 법조인, 정치인들이 나와 자세를 바로잡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야만 ‘수준 높은 토론’이 되는 건 아니다. 사견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전문가들의 ‘토론’보다 좀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비전문가들의 ‘수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일정하게 담당했던 KBS 〈일요일 밤으로〉의 폐지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다.

우리 사회엔 〈100분토론〉과 〈생방송 심야토론〉 못지않게 〈명랑히어로〉와 〈일요일 밤으로〉 같은 프로그램도 필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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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MBC사태’가 장기화 할 태세다. 임원 선임을 둘러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방문진)와 엄기영 MBC사장의 힘겨루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문진은 엄 사장의 인선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고, 엄 사장 역시 ‘사퇴 시사’ 발언을 하는 등 배수의 진을 쳤다.

양쪽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갈등하고 있지만 ‘의도’와 ‘진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엄기영 사장. 지난 2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엄 사장은 보도·제작·편성·경영본부장 등 각 본부장별로 2~3명의 후보를 제시했다. 하지만 경영본부장 인선안을 제외하고 모두 거부당했다. MBC 사장이 제출하는 임원 인선안에 대해 방문진이 동의해왔던 관례를 생각하면 굴욕이다. 그런데 엄 사장은 두 번이나 거부당했다. 이건 전례가 없는 굴욕이다.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 앞서 김우룡 이사장이 노조 입장을 듣고 있다. ⓒMBC노동조합
엄기영 사장의 ‘진의’는 대체 무엇일까

그런데 이 굴욕, 충분히 예상됐다. 아니 솔직히 말해 엄 사장이 이런 굴욕을 감수하고 방문진의 재신임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우룡-엄기영 사전교감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방문진의 엄 사장 재신임은, MB정부와 방문진을 향한 엄 사장의 ‘백기투항’이었다. 자신이 먼저 사퇴서를 제출하고 주요 임원들이 경질되면서 얻은 재신임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일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지금 벌이고 있는 그의 ‘결사항전’이 예상치 못한 변수다.

엄기영 사장의 ‘진의’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통상 이 정도 모욕을 당하면 사퇴하는 것이 수순”이라면서 “하지만 MBC 안팎에서 사퇴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는 아직 소수”라고 말했다. 엄 사장이 ‘식물사장’이라는 내외부 비난을 받으면서도 아직 방문진과의 논의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는 얘기다.

이 논의 잘 될까. 가능성이 없다. 방문진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두 번이나 사장이 추천한 임원안을 부결시킨 의미가 뭘까. ‘백기투항’에서 ‘결사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는 엄 사장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그렇다. 지금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을 주요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방문진은 이미 ‘상처가 날 데로 난’ 엄기영 사장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 앞서 엄기영 사장이 노조원 앞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MBC노동조합
그런 점에서 “엄기영 사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은 그를 재신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려는 야비한 음모”라는 MBC노조의 성명(21일)은 방문진이 겨누고 있는 칼끝이 어디인지를 짐작케 한다. 부담스러운 강제퇴진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되, 엄 사장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닌가.

문제는 현재와 같은 사태의 장기화가 엄기영 사장은 물론이고 MBC구성원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MBC 안팎에선 엄 사장이 자진사퇴하지 않더라도 내년 2월 주총에서 사장교체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엄기영 사장의 ‘진의’는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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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미래의 희망’ (계간지, 미래&희망)

한겨레 이세영 기자의 지적대로 정말 무모해 보였습니다. <사회비평> <비평>과 같은 계간지가 최근 몇 년 사이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시대’에 진보담론을 표방한 계간지 창간이라니? 솔직히 전 무모한 정도가 아니라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복잡한 심정을 가진 상태에서 계간 <미래와 희망>(도서출판 미래&희망) 창간호를 집어 들었습니다. 우선 기존 출판사가 아닌 신생 출판사라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만든 이들 또한 계간지 시장의 ‘척박성’을 모르지는 않을 터. 대체 이들은 이미 망해버린(?) 계간지 시장에서 무얼 하려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미래의 희망’ (계간지, 미래&희망)
그래서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행인으로 돼 있고, 강정구(동국대)·고갑희(한신대)·김세균(서울대)·박거용(상명대)·주경복(건국대)·황상익(서울대) 교수 등이 편집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 외에 편집위원들도 있습니다. 강남훈(한신대)·김한성(연세대)·박상환(성균관대)·진영종(성공회대) 등 교수노조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 교수들도 보이고,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시민단체 관계자도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네요. 특이하게도(!) 현직 기자와 교사의 이름도 보입니다.

진보 계간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질문은 우문일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미래와 희망>, 생존할 수 있을까요? 아마 계간지 창간에 참여한 이들도 이것이 가장 큰 화두였던 것 같습니다. 장회익 교수(서울대)는 창간사에서 “수많은 주변의 사람들이 ‘왜, 이 어려운 시대에 계간지를 창간해서 고통을 겪으려고 하느냐?’고 애정 어린 충고와 걱정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절박함이 이들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조선시대에서 대한제국으로 전환되었던 시대처럼, 1945년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진 해방정국의 전환기처럼, 오늘 이 시점이 한국사회와 그리고 이 세계가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리라고 보아 자임하고 나선 것”이라는 장회익 교수의 일성을 주목한 이유입니다.

<미래와 희망> 창간호에는 다양한 주제의 진보담론이 담겨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비평’과 ‘4대강 사업, 토건국가의 환상’을 짚어보는 글을 비롯해 2010년 지방선거의 성격과 전망도 엿볼 수 있습니다. 좌담 ‘세계질서의 변화와 동아시아, 한반도의 미래’도 주목해 볼만 합니다. 이외에도 부문별로 운동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고, ‘21세기 연예계의 권력문제’와 ‘미디어법과 관련한 언론비평’까지 다채로운 문화콘텐츠에 대한 비평글도 실려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이 대세인 상황에서 긴 호흡의 글이 대부분인 계간지가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인 시각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전체를 조망하는 노력은 지식인들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현실의 척박성을 딛고 <미래와 희망> 창간을 일궈낸 중견 지식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래와 희망>이라는 제호처럼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해 주길 기대합니다.

‘근대성의 역설’ (헨리 임, 곽준혁 편 / 후마니타스)

   
▲ ‘근대성의 역설’ (헨리 임, 곽준혁 편 / 후마니타스)
이 책은 민족주의적 역사 기술이 지니는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책입니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한국의 일부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거부감이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대성의 역설>은 저자의 주장처럼 “‘식민자-피식민자’ 또는 ‘가해자-피해자’라는 이분법”에서 탈피해 “식민지 근대성 속에 내재되어 있는 ‘뒤얽힌 관계들’”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이 식민 통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유산 속에 존재하는 인종주의, 지배와 폭력, 계급 착취, 가부장제 등의 작동 방식을 더 주목한 이유도 이런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식민지라는 시대적 배경과 공간에만 주목하다 보면, 지배자와 피지배자 즉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틀에 갇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근대성의 역설> 저자들은 그 속에서 다양한 차이와 지배 체제에 내재한 균열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걸 드러냄으로써 근대성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다수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 주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각은 탈식민주의라는 이름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주목받은 적이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되어 왔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자신이 가해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근대성이 담고 있는 역설적인 측면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잠깐 독서

‘19분’ 1·2 (조디 피콜트, 곽영미 옮김 / 이레)

   
올해 9월 영화 개봉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던 베스트셀러 소설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저자 조디 피콜트의 <19분>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19분>은 실제로 일어났던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열 명의 사망자와 열아홉 명의 부상자를 낸 ‘살인범 괴물’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당장 일어난 사건 당일 상황을 파헤치기보다 열일곱 살 피터 호턴이 어떻게 총을 들게 되었는지에 집중한다.

논쟁적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는 스토리텔링의 대가로 인정받는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독자들을 어느 한편으로 입장을 정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뜨리며, 흑과 백이 없는 회색지대로 초대한다.
우리 사회에서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희생자를 위해서라면 복수는 늘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지, 만약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삶을 판단하는 거라면 진정한 당신의 모습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를 직설적으로 묻고 있다.

‘나하고 얘기 좀 할래? 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 / 펼침)

   
우리 안에는 여러 목소리가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경험이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내면의 아이’, 우리 스스로를 비난하고 독촉하는 ‘내면의 비판자’ 그리고 이런 목소리들을 통제하는 중심 목소리인 ‘의식된 자아’까지… 당신은 이런 목소리들과 대화하고 있는가? 어린 시절의 경험은 우리의 삶 전체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겪었던 내면적 상처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괴로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정상담 치료사인 저자 울리케 담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찾아내어 치유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자신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과 ‘내면대화요법’ 같은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으며, 어린 시절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더불어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이상적인 부모가 되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가 제품이 되는 나라, 일본을 말한다’ (카와구치 모리노스케, 김상태 옮김 / 비즈니스 맵)

   
누구나 한 번쯤은 일본의 포켓 몬스터나 세일러문, 닌텐도 Wii와 같은 제품(콘텐츠)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특이한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이 묘한 기능은 뭘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은 독창성으로 무장한 제품이 가득한 나라다. 이 책에서는 일본인의 가치관과 문화적 특성, 심리적 요인들이 이러한 독특한 제품을 만드는데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와 서브 컬처의 잠재력을 활용한 물건 만들기의 지혜를 알려준다. 또한 이제 한국도 ‘한국다운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것을 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가지고 독자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세계무대에 제안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장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 (무라타 히로시, 박재현 옮김, 김은선 감수 / 이상)

   
동양인의 대장은 서양인보다 평균적으로 0.5미터 정도 길며 장의 상태도 서양인에 비해 부드럽다. 동양인의 장은 곡류와 채식 위주로 소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섬유질이 많은 음식 찌꺼기를 담고 있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육류를 주로 섭취하면 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육류의 지방성분 등은 대부분 소화 흡수되기 때문에 변이 될 찌꺼기가 적어 오랫동안 대장에 머물게 되고 수분이 지나치게 흡수되어 변이 단단해진다. 그러다 보면 장에는 오랫동안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노폐물과 독소 등이 머물게 되어 우리 몸에 해를 가하게 된다. 변비와 치질, 아랫배가 거북한 느낌은 모두 이런 현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한 음식물 찌꺼기는 최대한 빨리 우리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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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세이] 내가 사극을 더 주목하는 이유

2010년 안방극장 드라마의 큰 흐름은 사극과 전쟁이 될 것 같습니다. 방송사마다 굵직한 대작들이 예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KBS <추노>(연출 곽정환, 극본 천성일), MBC <동이>(연출 이병훈, 극본 김이영) SBS <제중원>(연출 홍창욱, 극본 이기원)을 비롯해 <명가>(KBS) <만덕>(KBS) 등의 사극이 시청자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극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전쟁 대작입니다. KBS와 MBC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인데 규모나 배우 캐스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KBS는 1970년대 방송됐던 <전우>를 2010년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고, MBC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60년 만에 이루어진 사랑과 우정을 그린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드 넘버원>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제작진이 참가하는 데다, 소지섭·김하늘·최민수 등이 주연배우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KBS ‘추노’ MBC ‘동이’ SBS ‘제중원’을 주목하는 이유

하지만 저는 전쟁대작보다 사극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주목하고 싶습니다. 2010년에 선보일 사극이 왕실사극·전쟁사극에서 벗어나 민초들에 주목하려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추노>는 노비와 그 노비를 쫓는 추노 그리고 양반사회를 혁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추노>의 주인공이 왕이나 귀족, 소수의 영웅들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는 이미 <한성별곡-正>을 통해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죠. 미니시리즈 최초로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영상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 KBS 특별기획드라마 ‘추노(推奴)’ 장혁,오지호,이다해(위부터) ⓒKBS
구한말 조선 최초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제중원>(SBS)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중원>은 1800년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는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혼란과 함께 사회변화의 기운이 움트던 시기였습니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도 이런 사회적 배경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었죠. 백정 출신 의사와 성균관 유생간의 대결구도를 설정한 것도 아마 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역관을 여성으로 그린 점도 흥미롭습니다. <하얀거탑>의 이기원 작가가 <제중원>의 극본을 맡았다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방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MBC <동이>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선 <대장금> <이산> <허준>의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방송계에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숙빈 최 씨를 주인공으로 택한 것도 흥미를 끄는 부분입니다.

사실 숙종의 후궁이면서 영조의 어머니였던 숙빈 최 씨는 그동안 사극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입니다. 장희빈과 인현왕후라는 인물에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빈 최 씨는 천민 출신의 후궁으로 나중에 임금의 자식을 셋이나 낳은 ‘연구대상’의 인물입니다. 천민의 자식이 나중에 임금이 된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임금이 조선에서 가장 훌륭한 임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은 영조라는 점도 흥미를 더합니다. 이병훈 PD가 숙빈 최 씨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 지 주목됩니다.

기대와 우려 교차되는 대작 전쟁드라마  

사극과 함께 2010년에 선보일 전쟁 드라마는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우려도 됩니다. KBS <전우>는 회당 3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 대작이고, MBC <로드 넘버원> 또한 회당 5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전쟁 드라마 자체가 일단 스케일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KBS 드라마 <전우> ⓒKBS
사실 전쟁드라마의 경우 군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전우>나 <로드 넘버원>과 같은 대작들은 군 당국의 도움 없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군 당국의 협조가 의미하는 게 뭘까요. 그건 협조의 대가로 드라마 제작에 일정한 ‘간섭’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말합니다. MB정권 하의 군 당국이 점점 ‘보수색깔’을 더해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지요.

물론 드라마 방영 전이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영화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저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영화계는 전쟁물 제작움직임이 한창입니다. 연평해전을 다룬 <아름다운 우리>(가제, 곽경택 감독)와 <연평해전>(백운학 감독)이 대표적이고,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 이야기를 다룬 <포화 속으로>(이재한 감독),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빨간마후라2>도 준비 중입니다. 이외에도 몇 편의 전쟁영화가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군 당국의 협조 없이는 제작이 어려운 영화들입니다. <연평해전>의 경우 제작발표회 때 조갑제 씨가 나와 연설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쯤 되면 고경태 <씨네21> 편집장의 말대로 “그냥 제작발표회가 아니라 ‘제작발표회 및 호국결의대회’”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우파 시민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점 역시 <연평해전>에 대한 우려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2010년 안방극장에서 방송될 전쟁 드라마들은 어떨까요. 일단 물음표로 남겨두기로 하지요. 하지만 KBS에서 방송될 <전우>가 1970년대 대표적인 반공 드라마였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휴머니즘을 살리는 쪽으로 제작해서 KBS 브랜드 드라마로 키워 시즌제 형식으로 매년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는 게 KBS의 설명인데,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2010년에 선보일 드라마 중에서 전쟁대작보다 사극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저의 이런 기대를 전쟁 드라마 제작진이 빗나가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능할까요? 역시 물음표로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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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이 글은 시사IN 118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엄기영 MBC사장은 결국 자리보존을 택했다.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내 발로 걸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호언은 허언이 됐다. ‘권력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며’ 그동안 엄 사장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던 많은 이들과 시민사회진영은 당분간 허탈한 심정을 달래야 할 것 같다. 엄기영의 ‘커밍아웃’이 MBC와 시민사회진영에 남긴 상처는 크다.

지난 10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 임시 이사회 결과는 MB정부의 ‘MBC장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방문진은 이날 엄기영 사장이 ‘재신임을 물어달라’며 제출한 MBC 경영진 8명 전원의 사퇴서 중에서 4명의 사표는 반려하고, 4명의 사표는 수리했다. 엄 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 문장환 기술본부장, 한귀현 감사는 살아남았지만 김세영 부사장 겸 편성본부장, 이재갑 TV제작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은 교체됐다.

사표가 반려된 이와 수리된 이를 보면 방문진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다. 보도·제작·편성·경영이라는 핵심 분야 이사들은 이번에 모두 경질됐다. 방문진은 그동안 업무보고와 이사회 등을 통해 〈뉴스데스크〉의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고 〈PD수첩〉 광우병 보도를 문제 삼으며 재조사를 요구해 왔다. 이번 임원 교체는 향후 MBC의 보도·제작·편성 등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과정에서 엄기영 사장이 보여준 행보다. 시민사회진영에선 왜 엄기영 사장이 사퇴서를 냈는지 의혹을 제기한다. 초기엔 엄 사장이 본부장들만을 내칠 수 없어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엄 사장이 유임 보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사퇴서를 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른바 ‘김우룡-엄기영 사전교감설’이다.

‘사전교감설’은 방문진이 엄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대신 보도·제작·편성·경영 등 핵심 임원들을 퇴진시키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할거라는 게 요지다. 사실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의 강제퇴진’에 반대하며 방문진의 MBC 경영진 압박을 비판해왔던 MBC노조와 시민사회진영 입장에서 ‘사전교감설’은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전교감설’이 단순히 설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됐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표파동’은 MBC 구성원과 국민에 대한 엄 사장의 배신이자, 방문진과 MB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백기투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 사장의 강제퇴진은 MB정부와 방문진 모두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방송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엄 사장을 강제 사퇴시킬 경우 국민적 저항은 물론이고 여론전에서도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MB정부와 방문진 입장에서 ‘최상의 카드’는 엄 사장을 유임시키면서 주요 이사 및 간부교체를 통한 ‘MBC 길들이기’였다. 그것이 여론의 부담을 덜면서 MBC를 ‘친여방송’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엄 사장이 세간의 의혹대로 백기투항을 했다면 MB정부로 하여금 여론의 저항을 피하면서 ‘MBC 길들이기’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길을 터 준 셈이다. 엄 사장 본인도 방문진의 결정을 전해 듣고 매우 당황했다고 하지만 이 말을 믿는 내부 구성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연임을 대가로 MBC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향후 엄기영 사장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는 궤를 달리할 것”이라는 게 시민사회진영의 대략적인 분위기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향후 MBC가 어떻게 될 것인가로 모아진다. 방문진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질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새롭게 선임될 이사진을 통해 보도와 제작부문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엄 사장의 권한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회 직후 차기환 이사가 언급한 내용도 이런 예상을 가능케 한다. 차 이사는 “엄기영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가 모여 후임 인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앞으로 방문진 입김이 상당히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이사진 선임 권한은 사장에게 있지만 4명의 핵심 이사들을 교체하는 대가로 ‘유임’을 얻은 엄 사장 입장에선 방문진의 의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것으로 보이는 새 이사진의 면면을 보면 ‘2기 엄기영호’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 개편 역시 새 이사진 선임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사들이 국장․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 인적쇄신을 통한 간부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간부 교체 이후에는 프로그램 통폐합이나 ‘사전검열’을 통한 방송 전반에 대한 압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MBC 안팎에서는 <뉴스데스크>는 물론 <PD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개편 대상 1순위’로 꼽고 있다.

MBC 노사관계가 긴장관계를 넘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MB정부와 방문진의 압박에 노사가 큰 틀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해 왔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이미 “엄기영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신임’을 선언했고, 김우룡 이사장 퇴진투쟁과 새 이사진들에 대한 출근거부 투쟁까지 밝힌 상태다.

문제는 MBC노조의 투쟁 동력이 얼마나 가동될 수 있느냐다. MBC노조는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을 진행하면서 엄기영 사장과도 대척점에 서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시민사회진영의 MBC에 대한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엄 사장이 정권의 ‘MBC 장악’ 의도에 맞서 정면으로 맞섰다면 ‘연대투쟁’에 나서겠지만 스스로 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MBC를 지켜줄만한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YTN은 물론 KBS와 SBS까지 이미 방송계가 대부분 ‘친여적’으로 재편된 상황이란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MBC노조의 투쟁이 그만큼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MB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 반대를 위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의 총파업 투표 부결은 MBC노조 입장에선 악재 중의 악재다. 지난 언론노조 총파업 당시 주축세력 중의 하나였던 전국언론노조 SBS본부(SBS노조)는 차기 위원장 선출을 두고 재공고를 낼 정도로 내부 기반이 약화돼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KBS YTN에 이어 MBC까지 ‘친여성향’으로 재편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MBC노조가 처한 ‘딜레마’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는 M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진영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사진 (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 (아래) 엄기영 MBC사장 <사진제공=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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