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잘못’은 없는 걸까
솔직히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급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본론부터 말하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욕설파문과 관련,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잘못’은 없는 걸까. 있다. 의도가 무엇이든 한 나라의 장관을 향해 “이명박의 휘하이자 졸개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 못해 인격모독적이다. 유인촌 장관이 아니라 어떤 장관이라도 그냥 넘어가선 안될 문제다. 논리적 비판과 인격모독적 표현은 별개의 문제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의 졸개들”이라고 했다면
유 장관의 해명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두둔하려는 건가. 아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관련 글 : 유인촌 욕설 파문, 침묵하는 SBS) 유 장관의 욕설파문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거친 표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사안의 심각성은 유 장관의 ‘욕설’에서 빚어졌다. ‘죄질’을 따져 봐도 유 장관이 더 무겁다. 공식적인 국정감사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흥분을 참지 못해 욕설을 한다? 그의 사퇴론이 불거지는 배경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건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거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 의원이 장관(민주당)을 향해 “노무현의 휘하이자 졸개”라는 표현을 썼다면 그 장관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이고, 민주당의 대응은 또 어땠을까. 이건 안 봐도 비디오다. 유념하자. 역지사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는 경향 한겨레
이 대목에서 언론보도는 여러모로 유감이다. 지난 24일과 25일 유 장관 욕설 파문은 빼고 민주당 이종걸 의원 발언만 전한 SBS는 26일이 돼서야 관련 내용을 <8뉴스> 리포트로 전했다. 지난 25일자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도 유 장관의 욕설 파문만 생략한 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문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경우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27일자에서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사설까지 게재한 두 신문은 일제히 유인촌 장관의 책임론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경향과 한겨레는 “유인촌, 더 이상 문화부 장관이 아니다” “유인촌·신재민의 ‘막가파식’ 문화”를 문제삼았을 뿐, 이 의원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진 않았다.
유 장관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법하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구석은 남는다. ‘정치적 입장’과 ‘정파적 이해’를 고려한 측면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이런 주장을 하면서도 솔직히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급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이미지 = (위) 경향신문 10월27일자 사설 / (아래) 한겨레 10월27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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