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시사IN 124호 실린 글입니다.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연출 유현기, 극본 윤경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선 논란이지만 언론에선 주로 비판이 거세다. 비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공부의 신>이 학벌지상주의와 주입식 교육을 설파하는 퇴행적 내용을 담고 있고, 학원재벌 홍보수단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으며 일본드라마를 베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판, 타당할까. 타당하지 않다. <공부의 신>에 염려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공부의 신>에 제기되는 모든 비판을 정당화시키는 건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드라마’라고 해서 곧바로 ‘퇴행적 드라마’로 연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허나 불행하게도(!) 지금 <공부의 신>에 쏟아지는 거센 비난은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가장 황당한 건, 일본드라마를 베꼈다는 비난이다. 리메이크와 베끼기의 차이를 진정 모르는 걸까. <공부의 신>은 일본만화 ‘꼴찌 도쿄대 가다’가 원작이며,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드래건 자쿠라>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베끼기라는 비난이 성립하려면 <공부의 신> 제작진이 이 같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매번 방송이 될 때마다 <공부의 신>은 ‘꼴찌 도쿄대 가다’가 원작이란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건 부당한 비판이다.

학벌지상주의와 주입식 교육을 강조한다는 비난도 있다. 여기에는 변호사 강석호(김수로)와 수학교사 차기봉(변희봉) 등으로 대변되는 입시위주·주입식 교육 설파 내용이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경쟁 지상주의적인 MB 교육정책과 맞물리면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정은 이르다. 일각의 염려는 이해하지만 <공부의 신>을 이런 염려만으로 ‘단죄’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 <공부의 신>은 우리 사회의 ‘꼴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내면서 성찰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병문고 교사 한수정(배두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강석호식 ‘주입식 교육’이 담지 못하는 ‘인간교육’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장치도 심어 놓았다. ‘꼴찌’에 대한 편견이 구조화 돼 있는 사회에서 ‘원칙과 이상’이 아이들을 위한다고 볼 수 있을까. <공부의 신>은 그런 현실적 딜레마에 대해 생각할 여지도 남기고 있다.

특정 학원재벌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될 염려도 제기된다. <공부의 신>은 드라마 제작에 대성N스쿨 2억 원 등 6개 업체로부터 모두 11억200만 원의 협찬을 받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중간에 대성N스쿨의 간접광고가 일부 노출되면서 ‘학원재벌 홍보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타당한 지적이긴 하지만 과한 비판이란 생각이 든다. 협찬사에 대한 드라마 일부 간접광고는 더 이상 낯선 관행이 아니다. 면죄부를 주자는 건 아니지만 윤리적 단죄만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만약 <공부의 신>이 간접광고를 노골적으로 했다면 이런 비판에 지지를 보내겠지만 <공부의 신>은 통상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찌됐든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공부의 신> 논란과 관련해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부의 신>이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는 지 노사 테이블 위에까지 올라가게 된 셈이다. 노조 본연의 역할에 속하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한편으론 염려도 된다. 그동안 KBS뉴스와 프로그램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할 때 KBS노조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공부의 신>에 대한 KBS노조의 ‘공세적 비판’은 이례적이다. 혹 뉴스나 시사교양보다 드라마가 ‘만만하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다.

<사진 설명>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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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방송 무엇을 말했나]

2010년 1월17일 ∼ 1월23일

이번 주 예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MBC〈무한도전〉이었습니다. 1월23일 저녁 방송된 〈무한도전〉은 비인기종목인 복싱, 그 중에서도 여자복싱을 다뤘습니다. 스포츠계의 아웃사이더인 여자복싱을 다뤘다고 〈무한도전〉을 주목한 건 아니었습니다. 스포츠와 민족·국가주의 - 한국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관계를 〈무한도전〉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날〈무한도전〉은 WBA (세계권투협회) 페더급 여자챔피언인 최현미 선수의 가슴 아픈 사연을 주목했습니다. 멤버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보여준 카메라의 ‘공정한 시선’에 눈길이 가더군요.

   
▲ 1월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화면캡쳐
최 선수는 탈북자 출신인 19세 소녀 복서인데요, 6개월 안에 2차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면 타이틀을 박탈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복싱, 그 중에서 여자복싱 상황은 열악함 그 자체입니다. 스폰서를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와도 같죠.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최 선수는 타이틀을 그냥 잃게 됩니다. 〈무한도전〉이 발 벗고 나선 이유도 바로 이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복싱에서 한일전 그리고 ‘무한도전’의 인간적 시선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프로그램은 최 선수의 타이틀 성공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게다가 최 선수가 상대하게 될 선수는 일본 쓰바사 덴쿠. 최 선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지만, 쓰바사 덴쿠는 대회 일정이 확정되기 전에 스폰서 문제도 해결하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의 한일전 - 어떤지 아실 겁니다. 이런 구도에서는 당연히(!) ‘우리 편’ 최현미 선수가 이겨야 할 당위가 형성되고, ‘무찌르자 일본 선수’라는 마음 속 구호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시선은 공정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구도보다는 복싱을 하는, 복싱을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상황과 노력, 의지를 주목했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준하와 정형돈이 쓰바사 선수를 만나기 위해 일본의 체육관을 찾았을 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든든한 스폰서를 바탕으로 과학적·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쓰바사 선수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미니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고, 쓰바사 선수가 처한 상황도 한국의 최현미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이라면 쓰바사 선수의 사연이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되는 동안 저처럼 가슴이 뭉클했을 겁니다.

   
▲ 1월23일 방송했던 MBC <무한도전>
‘그들’은 복싱을 하는 이유도 비슷했고, 이번 타이틀 매치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도 비슷했습니다. 한일전에 따른 애국주의가 〈무한도전〉에서도 등장하는 것인가 - 이런 우려는 그냥 저의 기우였습니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가지기 쉬운 편견의 법칙을 이번에 또 한번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무한도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기존 멤버의 퇴장 …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예고

이번 한 주 예능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멤버의 ‘하차’와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크로스’적 현상도 주목해 볼만한 사안이었습니다.

우선 지난 17일 KBS 2TV 〈달콤한 밤〉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송승헌 씨가 출연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0년 예능계의 블루칩 김종민와 새로운 신예로 등장한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함께 출연해 일요일 밤 ‘열기’를 더했습니다.

노홍철 씨의 MBC 〈놀러와〉하차 그리고 KBS 〈상상더하기〉 폐지 소식도 이번 한 주 예능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도 예고를 했는데요, 노홍철 씨를 대신해 정가은 씨가 〈놀러와〉의 새로운 패널로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상더하기〉는 다음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그 뒤를 탤런트 김승우 씨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집단 토크쇼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김승우 씨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주목됩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의 ‘크로스’ 현상

이른바 타 방송사에서 ‘뜬’ 탤런트·연예인들이 ‘경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었습니다.

   
▲ SBS <절친노트3> ⓒ SBS
현재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이순재·정보석 씨가 SBS 〈절친노트3〉에 나와 눈길을 끌었고, 역시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인기를 모았던 유이·황정음 씨가 KBS 〈해피투게더3〉에 나란히 나와 자신들의 ‘예능끼’를 마음껏 과시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SBS E! TV에서 박명수 씨가 진행하는〈거성쇼〉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니 가히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의 ‘크로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예능이 대세라는 얘기겠지요.

KBS ‘공부의 신’을 둘러싼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월화 그리고 수목드라마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추세를 보면 〈공부의 신〉(월화)과 〈추노〉(수목)가 시청률 면에서 앞서가기 때문에 KBS가 강세를 보이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파스타〉(MBC)와 〈제중원〉(SBS) 그리고 〈추노〉와 경쟁하고 있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MBC) 또한 나름의 특색 있는 작품이어서 시청자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 드라마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공부의 신〉을 둘러싼 논란이었습니다. 이 논란은 아마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개인견해를 밝히면 이렇습니다. 두 개의 글을 통해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는데 다시 한번 언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 KBS
〈공부의 신〉을 학벌지상주의와 주입식 교육을 설파하는 퇴행적 드라마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그런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공부의 신〉은 그런 점 외에 우리 사회의 ‘꼴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냄으로써 성찰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교육에 있어 ‘현실과 원칙’ 사이의 딜레마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공부의 신〉이 특정 학원재벌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될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대성N스쿨 등이 〈공부의 신〉 제작에 2억 원의 협찬을 제공하고 모두 6개 업체가 11억200만 원 협찬을 하고 있는데, 드라마 중간에 대성N스쿨의 간접광고가 일부 노출되면서 ‘학원재벌 홍보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죠.

‘공부의 신’, 과연 노골적이고 과할 정도의 협찬이었나

저는 이런 지적은 퇴행적 드라마라는 비판보다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공부의 신〉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협찬사에 대한 드라마 일부 간접광고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드라마 간접광고에 면죄부를 주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강조하려는 건 현재 드라마 제작 여건이나 현실을 감안했을 때 간접광고 문제에 있어 윤리적 단죄만으로 비난하기는 곤란하다는 얘기입니다. 〈공부의 신〉이 간접광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분명하지만 제가 볼 때 여느 드라마처럼 통상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제 솔직한 생각은 그렇습니다.

사람의 구체적 일상에 점점 주목하는 시사교양

몇 번 언급을 했지만, 2010년 시사교양은 인간과 감성 그리고 우리 주변의 구체적 일상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그런 흐름이 잡히고 있습니다.

23일 방송된 KBS〈감성 다큐 미지수〉는 우리네 삶에 있어 버스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했고, 개라는 동물에 대해 사람이 얼마나 오해와 편견이 많은 지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대표적 여행자들을 통한 서울 여행이라는 이색 실험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터전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 지도 성찰하게 만들었습니다.

노숙자들의 추운 겨울나기에 카메라 초점을 맞춘 SBS 〈뉴스추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 PD를 파견한 〈추적60분〉 역시 시선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시사교양 부문에는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해〈PD수첩〉제작진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 - 이건 시사교양 뿐만 아니라 이번 주 한국 사회 최대 이슈 중의 하나였는데 시사교양에서 이 사안을 제대로 다룬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더군요.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PD수첩 판결이 끝난 뒤, 민동석 전 정책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
‘PD수첩’에 침묵하는 시사교양 그리고 연성화 흐름

제작 시간의 촉박함을 이유로 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PD수첩〉 1심 판결은 오래 전부터 예고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사전 준비를 통해 충분히 이번 주에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특히 KBS 〈미디어비평〉이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이번 주 한국 언론에서 〈PD수첩〉만큼 뜨거운 이슈가 또 있었을까요. 이 사안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미디어비평’이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다음 주라면 방송이 가능할까요. 일단 기대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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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세이] ‘리메이크’와 ‘베끼기’가 같은가

KBS 〈공부의 신〉(연출 유현기, 극본 윤경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사교육과 물질주의가 확산되는 내용이 문제라고 하고, 일본드라마 베끼는 KBS가 공영방송이 맞냐는 비난도 제기된다. 〈공부의 신〉과 같은 일본 리메이크작이 각광을 받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드라마 기반이 흔들릴 거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KBS노동조합은 〈공부의 신〉 논란 등과 관련해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태세다.

결론부터 말하자. 이 같은 비판,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이해하는 부분이 있고,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점도 있지만 〈공부의 신〉에 쏟아지고 있는 비판은 성급하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런 요인이 〈공부의 신〉에 가해지는 모든 비판을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과 ‘욕먹어도 싸다’는 식의 비난은 구분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런 구분이 없다.


‘리메이크’와 ‘베끼기’가 같은가 … 용어사용에 신중해야

경향신문은 지난 18일 〈공부의 신〉과 관련한 논란을 다루면서 제목을 ‘일본드라마 베끼는 KBS 공영방송 맞나’로 뽑았다. 이 제목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다. 리메이크와 베끼기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경향은 〈공부의 신〉을 제목에서 베끼기, 즉 표절로 단정했다. 경향신문이 이걸 몰랐을까. 그럴 리가 없다. 기사 본문에서 경향이 〈공부의 신〉을 베끼기로 단정하지 않고 리메이크로 정확히 표현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만약 경향이 일부 우려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니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경향이 제목에서 ‘무리수’를 둔 이유가 뭘까. 극중 강석호(김수로) 변호사를 통해 뱉어지는 대사 가운데 ‘입시위주 공부’를 강조하는 부분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었기 때문인가. 그래서 〈공부의 신〉 기획의도가 주입식 교육과 입시위주를 설파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인가.

하지만 〈공부의 신〉을 학벌지상주의와 주입식 교육을 설파하는 퇴행적 드라마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런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공부의 신〉은 그런 점 외에 우리 사회의 ‘꼴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냄으로써 성찰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또 교육에 있어 ‘현실과 원칙’ 사이의 딜레마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공부의 신’ 돌풍에는 이유가 있다)

KBS노조의 비판은 과연 온당한가

KBS노동조합의 비판도 동의하기가 어렵다.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경향신문,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드라마 <드래곤 자쿠라>를 그대로 카피한 것 뿐만 아니라 일본 교육사회의 문제점까지도 그대로 우리 교육현실로 대치한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공영방송(KBS)은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방송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실장은 또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라는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교육을 통해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것을 몸에 익히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천하대(서울대)를 가야 사회를 지배할 수 있다는 기득권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견 타당한 지적이긴 하다. 하지만 그동안 ‘관변 논란’을 빚은 KBS뉴스와 프로그램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할 때 KBS노조가 보인 ‘소극적인 태도’를 감안하면 〈공부의 신〉에 대한 ‘공격적 비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혹 뉴스나 시사교양보다 드라마가 ‘만만하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자문해 보길 권하고 싶다.

또 하나. 이제 5회가 방영된 드라마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아닐까. 예전 글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변호사 강석호(김수로) 못지 않게 병문고 한수정(배두나) 선생은 〈공부의 신〉에서 상당히 중요한 캐릭터다. 강석호 변호사와 한수정 교사는 ‘꼴통인생들’을 방관하고 있는 기성세대의 범주에서 일정하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두고 대립한다. 강석호가 명문 천하대 입학을 통한 전통 입시위주의 방식을 선호한다면, 한수정은 이른바 ‘참교육’의 현장실천을 가치관으로 가지고 있다. 거칠게 말해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대립인 셈이다.

캐릭터와 드라마적 장치는 과정일 뿐 …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18일 방송에서 약간 언급이 됐지만, 강석호와 한수정은 배척이 아니라 경쟁과 상호협력을 통해 ‘꼴찌들’에 대한 교육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강석호식 주입식 교육’은 ‘한수정식 인간교육’과 병행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강석호 변호사의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어도 새겨들을 부분은 있다고 본다.

둘 중 어떤 방식이 옳은지 그리고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지 판단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예전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기존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체제에서 ‘성공’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강석호의 주입식 교육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잘난 인간들’의 ‘출세’가 아니라 ‘밑바닥 인생’들의 ‘사람 만들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의 교육방식이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선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정리하자. 〈공부의 신〉은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천하대 특별반’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그리고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 MB 교육정책과 묘하게 맞물리면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점도 이해하지만 캐릭터와 드라마적 장치는 과정일 뿐 아직 〈공부의 신〉은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강석호식 교육법을 ‘꼴찌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부의 신〉은 생뚱 맞은 대사로 ‘시위대를 부당하게 묘사한’ 〈수상한 삼형제〉와는 비판의 맥락을 달리해야 한다. 지금 〈공부의 신〉에 대한 비판은 부당한 측면이 많다.

사진(순서대로) <공부의 신> ⓒKBS, 경향신문 1월18일자 22면, <공부의 신> 제작발표회 현장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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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방송 무엇을 말했나]

2010년 1월10일 ∼ 1월16일

이번 한 주 예능의 화두는 카메오의 등장이었습니다. 예능만이 아니라 드라마에까지 카메오가 등장했을 정도이니, 카메오의 한 주였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MBC <지붕 뚫고 하이킥> ⓒMBC
이나영 씨와 박영규 씨는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는 〈1박2일〉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였죠. 그래서인지 〈1박2일〉은 ‘시청률 대박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방영 초기부터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KBS 〈추노〉에는 개그맨 황현희 씨가 카메오로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죠. 이나영 씨는 오랜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박영규 씨는 예전 〈순풍 산부인과〉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그만큼 예능이 대세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배우나 탤런트, 메이저리거의 예능 ‘진출’도 그렇고 개그맨의 드라마 출연도 이젠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고 있으니까요.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해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애프터스쿨 멤버 가희가 예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능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희는 2010년에 들어서면서 MBC 〈놀러와〉와 KBS 〈상상더하기〉 등에 잇달아 출연하더니 이번 한 주에는 SBS 〈스타킹〉과 MBC 〈세바퀴〉 등에서 예능의 끼를 선보였습니다. 김종민과 더불어 2010년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희가 올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KBS 〈미녀들의 수다〉의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엄지인 아나운서를 투입하며 ‘투 톱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더니 패널로 교수를 등장시켰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같고 다를까’라는 화두 등을 가지고 출연진들이 의견을 밝히고,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스펀지와 스타골든벨’적인 요소를 가미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예능이 아니라 ‘인포+에듀테인먼트’ 요소에 중점을 두는 것 같더군요.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이런 ‘미수다’의 변화를 달갑지 않게 느끼는 시청자들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루저 파문’에 따른 홍역 때문에 제작진이 ‘의미’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의미’에 방점을 찍다보면 프로그램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SBS 〈강심장〉은 김영철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편집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된 한 주였습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 토크와 폭로 그리고 이에 따른 ‘큰 웃음 한 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럴수록 편집의 중요성은 계속 대두될 수밖에 없습니다. 토크쇼에 출연한 출연진들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지나친(?) 자연스러움은 방송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다시 강조할 수밖에 없는 건, 편집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월화드라마 ‘삼분할 구도’ 깨지나

   
▲ KBS 수목드라마 <추노> ⓒKBS
KBS 〈추노〉의 강세가 회를 거듭할수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시청률이 3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난 4회(14일 방영)에서 업복이(공형진)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빼어난 영상미는 압권이었습니다. 이대길(장혁)이 언년이(이다해)를 발견하면서 4회가 막을 내렸는데 이런 추세라면 40%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추노〉를 추격하는 드라마가 MBC에서 곧 방영될 예정이어서 〈추노〉의 기세가 다음 주에도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MBC가 새롭게 선보일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 이하 아결녀)가 20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인데, 박진희, 엄지원, 왕빛나가 여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아결녀’는 지난 2004년 방송됐던 김인영 작가의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시즌2 드라마인데요, 노처녀의 실상을 솔직하게 담아내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그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MBC
월화드라마 ‘삼분할 구도’가 깨질까요. KBS 〈공부의 신〉이 이번 주 시청률 20%를 넘어서면서 10%대에 머물고 있는 SBS 〈제중원〉과 MBC 〈파스타〉를 앞지르는 양상입니다. 〈공부의 신〉은  10대 수험생과 40대 학부모들의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게 대략적인 분석인데요,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현실’을 두고 찬반 양론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KBS 〈공부의 신〉이 시청률 면에서 앞서고 있지만 SBS 〈제중원〉과 MBC 〈파스타〉 또한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SBS 〈제중원〉은 백정이 신분의 장벽을 넘어 구한말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당시 수술 장면 등을 구체적·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얀거탑〉의 이기원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여배우들의 변신도 한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BS가 9시대에 편성한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에서 최정원은 그동안의 캐릭터와 달리 ‘망가지는 여주인공’ 역할로 나오는데, ‘바닥까지 떨어진’ 최정원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 지가 주목됩니다. 지난 12일 방송에선 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까지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여성이 한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는 걸까요.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1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아침드라마 〈분홍립스틱〉에서 가인 역을 맡고 있는 박은혜 씨의 변신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분홍립스틱〉은 불륜과 배신 등 아침드라마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그동안 ‘천사 역할’만 도맡아왔던 박은혜 씨가 복수의 화신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은혜 씨의 팜므파탈 연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하신 분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2010년은 ‘감성다큐’의 시대인가 … 시사교양의 ‘소프트화’를 주목하라!

   
▲ KBS <감성다큐 미지수> ⓒKBS
올해 시사교양은 인문·감성다큐가 강세를 보일 것 같습니다. 지난주 방영된 〈MBC 스페셜〉 ‘담배, 편의점에서 길을 묻다’(1월1일 방송)와 KBS ‘습관 2부작’(2일과 3일)의 경우 인간 습관에 대한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주에는 KBS 〈감성다큐 미지수〉(16일 방송)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감성다큐 미지수〉는 ‘사람, 사물, 현장을 새롭게 해석해 트렌드 이면에 감춰져 있는 사회변화(욕망과 심리구조, 행동양식, 소비패턴 등)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기획의도라고 하는데, 첫 방송에선 ‘스마트폰 열풍’과 ‘비빔밥 논란’ ‘여성이 남성보다 과연 운전에 서툰 것인지’ 등을 다뤘습니다. 거시적인 담론보다는 우리네 일상의 미시적인 영역으로 초점을 옮긴 것이 특징입니다. 폐지됐던 〈30분 다큐〉가 다시 살아난 듯한 느낌입니다.

MBC에서도 〈자체발광〉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이런 ‘소프트 풍’의 인문다큐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시사교양의 관심은 모두 달랐습니다. MBC 〈아마존의 눈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이번 주에도 이어졌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은 다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시청자들의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KBS 〈추적 60분〉과 MBC 〈후 플러스〉는 각각 20대와 사교육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습니다. 〈추적 60분〉은 지난 주에 이어 ‘2010 한국인 분석보고서’ 2편을 방송했는데 20대의 고민과 다양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성공에 대한 압박과 그에 따른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모습 이면에 담긴 20대 고민,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분석 등을 병행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불고 있는 ‘프레카리아트 운동’(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트)을 소개하면서 ‘연대와 소통을 통한 희망찾기’를 강조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한국의 20대가 지나치게 온순하다는 걸 알까 하는 ….

   
▲ MBC <후 플러스> ⓒMBC
MBC 〈후 플러스〉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의미있는 변화들을 주목했습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한 달에 200만원씩 사교육비를 써가며 자식교육을 시키는 부모들도 있지만, ‘강남인강’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 일 년에 3만원)과 EBS 수능강의 등 사교육비가 적게 들면서 입시공부를 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공교육의 변화 필요성과 함께 학부모와 학생, 교육당국의 의식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21세기형 공업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를 다각도로 점검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BS ‘출세 4부작’ 가운데 2부인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편도 관심을 모은 작품이었는데, 인간들의 출세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실제 실험참가자들을 통해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면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닭을 ‘잡아먹기까지의’ 생생한 모습(?)이 그대로 방영되면서 동물보호협회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MBC 〈PD수첩〉은 부동산경제의 그늘과 용산참사 등을 조명, 정통다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광주에서 발생한 H수련원 사건이 실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각본에 따른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다음 주 2부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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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세이]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보여주다

‘삼분할 구도’의 월화드라마 판세가 KBS 〈공부의 신〉(연출 유현기, 극본 윤경아)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초기에 SBS 〈제중원〉(연출 홍창욱, 극본 이기원)을 본방 사수했지만 3회가 시작될 때부터 〈공부의 신〉 쪽으로 이동했다. 〈공부의 신〉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제 4회를 마친 드라마에 대한 총평은 무리지만, 지금까지 보면서 느낀 몇 가지 단상들을 정리했다.

(1) ‘똥통’ ‘꼴찌’ 아이들 : 기성세대의 자화상

〈공부의 신〉은 ‘똥통 고등학교’인 병문고 학생들, 그 중에서도 ‘꼴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꼴찌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건,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른들의 시각 즉, 주류사회의 시각이기도 하다. 이것이 옳냐 그르냐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건 가치판단 이전에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KBS
〈공부의 신〉은 ‘꼴찌 주인공들’에 대한 사회 주류의 시선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병문고등학교에 대한 어른들의 시선이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병문고 교사와 부모들마저(!) ‘꼴똥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기대를 포기한 지 오래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천하대로 상징되는 일류대 진학을 위한 특별반 구성이라니? ‘미쳤다’라는 말을 내뱉는 어른들이 드라마에선 악한 존재로 보일지 몰라도 현실에선 지극히 ‘정상적’이다.

드라마 〈공부의 신〉은 이런 상황을 전제로 출발한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방식이 꽤 영리하다. 주인공 ‘꼴찌들’에 대한 사회의 적나라한 시선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지만, 주변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이들 ‘꼴찌들의 인생’이 개인 탓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공부의 신〉이 ‘대책 없는 부모’, ‘학생에 무관심한 선생’을 카메라에 포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결국 어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공부의 신〉은 ‘꼴찌’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어른에게 묻고 있다.

(2) 강석호(김수로) VS 한수정(배두나) : 진정 아이를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인가

변호사 강석호(김수로)와 병문고 한수정(배두나) 선생은 〈공부의 신〉에서 상당히 중요한 캐릭터다. 방식은 다르지만 ‘꼴통인생들’을 방관하고 있는 기성세대의 범주에서 일정하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두고 대립한다. 강석호가 명문 천하대 입학을 통한 전통 입시위주의 방식을 선호한다면, 한수정은 이른바 ‘참교육’의 현장실천을 가치관으로 가지고 있다. 거칠게 말해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대립인 셈이다.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제작발표회 ⓒKBS
둘 중 어떤 방식이 옳은가. 아니 어떤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가. 쉬운 문제가 아니다. KBS 〈공부의 신〉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저런 논쟁 역시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 기존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체제에서 ‘성공’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강석호의 주입식 교육은, 원칙적인 관점(그리고 개인적 관점)에서 지지하기가 어렵다. ‘잘난 인간들’의 ‘출세’가 아니라 ‘밑바닥 인생’들의 ‘사람 만들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의 교육방식이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선 멈칫거리게 된다.

하지만 누가 그를 탓할 수 있을까. 사회적 편견이 구조화 돼 있는 사회에서 ‘원칙과 이상’이 아이들을 위한다고 볼 수 있을까. 〈공부의 신〉은 그런 현실적 딜레마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3) ‘공부의 신’을 보는 수험생과 꼴찌들은 어떤 반응일까

사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공부의 신〉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그 중에서 진짜 ‘꼴찌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월화드라마의 ‘삼분할 구도’에서 〈공부의 신〉이 치고 나올 수 있었던 건, 10대 수험생과 40대 학부모들의 ‘지지’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략적인 분석.  그들은 〈공부의 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뭔가 공부에 대한 새로운 비법을 기대하는 건 아닐까. 설마 드라마에 그런 기대를 할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꼴찌들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게 정말 궁금해진다.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는, 사실상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는 게 우리네 현실 아닌가. 그런데 학교교육을 통해 꼴찌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그려내는 드라마 〈공부의 신〉을 현실의 ‘꼴찌들’은 과연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을까. 그것이 무척 궁금해졌다.

‘현실’의 꼴찌들과 드라마 〈공부의 신〉 꼴찌들은 서로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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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방송, 무엇을 말했나]

2010년 1월1일∼2010년 1월9일

김종민의 화려한 부활,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나

2010년 예능의 출발은 김종민과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마다 그가 빠짐없이 등장하는걸 보면서, 올해 김종민이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종민은 지난 3일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에 등장한 것을 비롯해 ‘남자의 자격’에서도 잠깐(?) 모습을 비췄고, 〈상상더하기〉(5일)에도 출연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해피투게더3〉에서 김종민이 출연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다해 씨가 그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이유를 언급하면서 거의 출연한 거나 마찬가지인 듯한 효과를 냈다는 겁니다. 자고로 2010년 예능계에서 김종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 벌써부터 주목이 되네요.

지난 3일과 9일 〈무한도전〉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메시지는 왜 〈무한도전〉이 ‘무한도전’인가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자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뭥미쌀’을 출연진 가운데 고마운 사람에게 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의좋은 형제’는 2009년 한 해를 보내면서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9일 방송에선 ‘상황을 뒤집어’ 가장 서운한 사람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놓도록 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사람과 인간에 대해 성찰을 하게 만드는 게 〈무한도전〉의 힘인 듯 합니다. 올해도 그 힘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1월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강세를 보이고 있는 SBS 〈강심장〉은 올해에도 아이돌 스타 구하라의 성형 고백으로 강세를 이어갔고, 경쟁 프로그램인 KBS 〈상상더하기〉 역시 유이의 성형고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보여주는 해학과 풍자의 역설은 2010년에도 여전했고, ‘천하무적 야구단’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새해가 밝았어도 식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논란이 됐던 멧돼지 포획 코너 대신 ‘에코하우스’를 선보였습니다. 공익을 표방한 ‘일밤’이 2010년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지 주목됩니다.

‘유이-박재정’ ‘황정음-김용준’ 커플이 하차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선호-황우슬혜 커플이 새롭게 등장했는데요, 이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선호는 지난해 〈탐나는도다〉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황우슬혜 역시 영화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20대 초반의 ‘가인-조권’ 커플과 어떤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갑니다. ‘나이가 찬’ 이들이 좀 더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예능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건 KBS 〈미녀들의 수다〉였습니다. 지난해 ‘루저 발언’으로 후폭풍을 앓았기 때문인지 포맷도 바뀌었고, 프로그램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온건’해 졌습니다. 건전해(?)졌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평가는 좀 더 두고 본 후에 해야겠지만, 일단 지난 4일 방송만 보고 얘기한다면 전반적으로 예능이라는 느낌보다는 ‘계몽 프로그램’ 성격이 강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정부가 제작한 홍보물을 보는 듯하다고나 할까요. ‘법무부와 함께하는 교통문화 에티켓’이 포함돼 있는 데다, 프로그램 중간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나와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사교양, 한국인과 ‘그들’의 삶을 주목하다

새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주목한 것은 한국인이었습니다. 시기적 특성 때문일까요? 인문다큐적인 측면이 돋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SBS가 지난 3일 ‘출세’ 4부작 가운데 1부를 시작했고, KBS 〈추적60분〉은 2부작으로 외국인이 본 한국과 한국인을 조명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은 2010년을 맞아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데 초점을 둔 것 같습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 SBS '출세 4부작' ⓒSBS
시사교양은 한국인 외에도 인문 다큐적인 측면이 강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MBC 스페셜〉 ‘담배, 편의점에서 길을 묻다’(1월1일 방송)와 지난 2일과 3일 KBS에서 방송된 ‘습관 2부작’은 인간 습관에 대한 다른 접근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MBC 스페셜〉이 흡연을 개인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KBS ‘습관 2부작’은 인간의 다양한 습관을 개인의 행태에 초점을 맞춰 풀어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외에도 SBS 〈뉴스추적〉(1월6일 방송)은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의 힘겨운 생활과 고민을 담아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지난 8일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MBC) 1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브라질 북부 파라(Para)주에서 문명세계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조에족의 삶을 조명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프롤로그’ 격에 해당하는 방송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몸길이가 10미터를 넘는 지상 최대의 뱀 아나콘다를 비롯해 악어 등의 장면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 많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MBC <아마존의 눈물> ⓒMBC
인문다큐 성격의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MBC 〈PD수첩〉(1월5일)은 ‘정통시사다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PD수첩〉은 2010년이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동시에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0년째 되는 해라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심층적 탐사보도 기법인 CAR(Computer-Assisted Reporting)를 활용해,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지방선거 후보등록자의 국회의원들 정치 후원금 총액을 분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굵직한 프로그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KBS 〈책 읽는 밤〉(1월4일)도 포맷 변경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전문가 중심으로 토론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독서토론회 등 일반인들을 토론에 참여시킨 것이 주목을 끕니다. 월요일로 방영시간을 옮기면서 시간대를 앞당겼네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주목한 반면, 〈책 읽는 밤〉은 세계를 주목했습니다. 지난 4일에선 중국 관련 서적을 가지고 토론을 벌였는데 내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지 못했다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월화 드라마의 치열한 경쟁, ‘추노’의 강세

드라마는 월화드라마의 치열한 경쟁, KBS 〈추노〉의 강세로 요약이 됩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아무래도 지난해 초강세를 보였던 MBC 〈선덕여왕〉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아닐까요. 그런데 당분간 절대강자의 등장은 어려운 것 같고 당분간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KBS
사실 SBS 〈제중원〉과 KBS 〈공부의 신〉 MBC 〈파스타〉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모두 볼만한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세 드라마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보는 게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보지 못한 드라마는 주말 재방송을 이용하든가 아니면 ‘돈을 지불하고’ 인터넷에서 봐야 하니까요. 볼만한 드라마들을 왜 같은 시간대에 편성해서 이렇게 시청자들을 약 올리게 할까 -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이 세 드라마는 각각 시청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서 ‘삼분할 구도’가 ‘일극 체제’로 좁혀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백정이 신분의 장벽을 넘어 구한말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SBS 〈제중원〉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고,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음식을 배경으로 남녀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MBC 〈파스타〉는 예상대로 30대 특히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꼴통’ 고등학생들의 명문대 입학기를 그린 KBS 〈공부의 신〉은 겨울방학 특수 효과 때문인지 10대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네요. 40대 여성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을 많이 본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SBS는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대에 드라마 〈별을 따다줘〉를 편성했는데 최정원이 망가지는 캐릭터로 나온 점이 눈길을 끕니다. 9시대 ‘드라마 편성’이라는 SBS 전략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지 기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방영되기 전부터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던 KBS 〈명가〉 역시 순탄하게 출발을 하는 듯한 양상입니다. 지난 2일과 3일 그리고 9일 방송을 지켜봤을 때 우려했던 ‘정치적 논란’은 등장하질 않았습니다. 이런 우려가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KBS 수목드라마 <추노> ⓒKBS
새해를 강타한 드라마는 무엇보다 KBS 〈추노〉였습니다. <추노>는 기존 왕정 중심사극과 달리 ‘천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꾀했고, 도망간 노비를 쫓는 인간 사냥꾼(추노꾼)의 이야기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입니다. 특히 장혁, 이다해, 오지호 등 주연 배우들과 공형진, 조미령, 윤문식 등 조연들의 빼어난 연기력 그리고 드라마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영상 등이 어우러지면서 1회와 2회 모두 2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세대로라면 30%를 넘기는 건 시간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추노〉가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점도 주목해서 들여다 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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