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10 단식하는 언론인, ‘공짜’ 취재하는 기자들 by 곰도리
  2. 2009/06/09 “상식적인 비평을 하고 싶다” by 곰도리
  3. 2008/10/14 ‘편향된 KBS 출연자’의 항변(?) by 곰도리

이 글은 이번 주에 발행된〈시사IN〉 113호(2009.11.14)에 실린 글입니다. (www.sisain.co.kr)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6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최상재 위원장을 경찰이 체포하기 전에 쓴 글입니다. 〈시사IN〉에는 ‘단식하는 언론인, 공짜 해외 취재 간 기자’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미디어법 무효 판결을 기원하며 1만배를 올린 언론인이 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다. 백배도 해본 적이 없어 솔직히 1만배가 얼마나 힘들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최 위원장이 너무 힘들어 보이고 잘 걷지도 못한다”는 현장 기자의 전언을 통해 그 고통을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가 11월4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1만배의 고통이 채 가시기 전에 돌입하는 단식이다. 얼마나 힘들까. 이건 정말 가늠하기도 어렵고 짐작도 안 된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이 시대를 사는 언론인으로서 언론악법을 막지 못하면 언론악법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얘기라도 남기는 게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 최 위원장의 답변이다.

   
▲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지난 4일부터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의 모습. 최 위원장은 9일 오후 1시 55분께 경찰에 체포됐다. ⓒ전국언론노조
그에게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 미안한 마음 1만배이고 감사한 마음 백배다. 사실 그에게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나 이외에도 많다. 난 많은 언론종사자들이 최 위원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최상재 위원장이 언론종사자들에게 요구한 건 1만배를 하자는 것도, 같이 단식을 하자는 것도 아니었다. 미디어법과 관련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달라는 이른바 ‘보도투쟁’이 전부였다. 말이 ‘보도투쟁’이지 이건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닌가. 하지만 이 소박한 요구는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을 부탁하는 언론노조 위원장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언론종사자들 - 이건 누군가의 표현대로 ‘비상식적 사회의 비상식적 행동’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한 술 더 뜨는 언론인들이 있다. 일부 유통담당기자들이다.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723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테스코홈플러스(회장 이승한)는 11월1일 20여명의 유통담당기자들과 일주일 일정으로 테스코 본사가 있는 영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테스코 그룹 경영진 면담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투자전략 등을 듣는다는 게 취지다. 취지에 공감 못하는 건 아니지만 미심쩍다. 항공료와 체재비 등 개인당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 비용을 영국 테스코 그룹에서 댔다는 <미디어오늘> 보도 때문이다.

   
▲ 미디어오늘 11월4일자 (723호) 2면.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어기면서까지 ‘지금’ 꼭 가야만 했을까. 이 질문 앞에 나의 이해심은 반감된다. 무엇보다 그들의 이번 취재가 언론인으로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에 속하는지 의문이다.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공격적 진출로 광주 인천 청주 등 지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본사 견학’ ‘해외 방문’이라는 명분으로 취재를 다녀온 기자들의 기사가 어떤 지는 언론계 종사자들이 잘 안다. 특히 경비를 기업이 제공했을 경우 많은 기사가 해당기업에 우호적이었다. 이 사안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닐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뉴스가 아니라고 해서 비슷한 모든 취재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이번 해외취재에 동참한 언론사의 보도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유통기자들이 돌아올 때쯤 최상재 위원장의 단식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것이다. “미디어법이 현실화될 경우 언론인과 국민들이 받을 고통이 너무 크다”며 단식에 돌입한 최 위원장을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길까. 물론 그건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곰도리

[인터뷰] PD저널 민임동기 편집국장 

지금까지 3번의 인터뷰를 했다. <PD저널> <월간 말> <DEW>. 물론 미디어 현안이나 뉴스․프로그램과 관련해선 많은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나’를 인터뷰 한 경우는 드물었다. 당연하지! 난 유명인사가 아니니까.

항상 그렇지만 인터뷰는 부담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항상 하게 되고, 이 질문 앞에 난 언제나 머뭇거리게 된다.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터뷰의 장점은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자의 경우 이 경험은 중요하다. 항상 인터뷰를 ‘하는’ 입장에서 ‘당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뀔 때 - 그때 받는 느낌은 말로선 표현이 안된다. ‘아! 내가 인터뷰를 할 때 상대방도 이런 느낌을 가졌겠구나’ 하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된다.

이 인터뷰는 이화여대 웹진 <DEW>에 실린 것이다. 잡다한 얘기를 잘 정리해 준 박수지 기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인터뷰는 ‘나’를 인터뷰 한 3번의 기사 중 가장 ‘잘 쓴’ 기사에 속한다. 사실 이런 말 하는 내가 좀 우습다. 지금까지 내가 쓴 인터뷰 기사에 평점을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좋은 점수’ 받기는 힘들 것이다. 고로 결론은 이것이다. 기자들이여! 명심하자. 우리가 쓴 인터뷰 기사는 항상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06월 01일 (월) 01:09:07 박수지 기자  my15seconds@gmail.com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뉴스가 되지는 않는다. 언제나 뉴스는 취사선택 될 수밖에 없고, 그 주체는 언론이다. 언론이 선택하는 뉴스의 가치에 한번쯤 의문을 가져본 적 있다면 당신은 이미 미디어비평을 하고 있다.

여기 수많은 매체들이 뉴스의 취사선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시시각각 지켜보는 기자가 있다. 기자 혹은 PD를 비평하는 기자다. 2000년 <미디어오늘>의 공채 1기 기자로 미디어비평계에 입문한 뒤 <미디어스>를 거쳐 현재 방송비평 전문매체 <PD저널>에서 일하고 있는 민임동기 편집국장을 만났다.

미디어비평의 역할

민임동기 편집국장은 우연한 계기로 미디어 비평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국내 최초의 매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의 창간 독자였다. 평소 관심을 갖고 <미디어 오늘>을 읽던 도중 기자 공채 모집을 보고 지원했다. “기자나 PD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있는 매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죠.” 다니던 행정대학원을 그만두고 지원한 <미디어오늘>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미디어 비평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다.

미디어비평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언론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묻는다. “잡아먹으려고 비판하는 게 아니에요. 언론의 자기정화능력을 키우기 위한 거죠.” 언론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비평이지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비평매체 출범 초기에는 일선기자와 PD들의 반발이 거셌다. 남을 비판하는 일에는 익숙한 언론인들이 정작 그 화살이 자신들에게 돌아오자 반응이 더욱 격렬했기 때문이다. “2000년 3월에 미디어오늘에 입사했는데 그때 만해도 언론개혁 대중화가 안 된 상황이라 기사를 비판하는 걸 못 참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멱살까지 잡혀봤죠.(웃음)” 지금은 언론인들도 비판에 익숙해진 데다 자신도 비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돼 미디어비평이 한층 진일보된 상황이라고 했다.

미디어비평 매체가 언론의 자기정화능력을 높이는 데 일조한 셈이다. 그렇다면 일반 독자와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역할을 하길 원할까. “미디어비평 매체가 기존 언론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언론이 끊임없이 자신을 정화하는 과정을 일반 대중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언론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게 그의 바람이다. 왜 뉴스를 돈 내고 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좌파 매체요? 상식적인 수준의 비평입니다.

언론의 정치적 색깔논쟁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흔히 조선․중앙․동아를 묶어 보수로 칭하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진보로 인식하는 건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 미디어 비평 매체에도 편 가르기의 시선이 없지 않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미디어비평을 시작한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와 <PD저널>에는 진보매체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는 이런 의견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나 경향을 중도우파 정도라고 생각해요. 한국 언론이 거의 극우다보니 조금만 중도에 와도 좌파 진보라고 생각하죠. 이런 사람들에겐 피디저널이 극좌로 보이겠죠.” 그는 상식적인 수준의 비평이 운동권으로 보일 만큼 한국의 이념지평이 협소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상식과 다양성을 기준으로
 
2000년부터 줄곧 미디어비평만을 해온 그가 비평을 할 때 염두에 두는 기준은 무엇일까. “기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가능한 한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BS의 <미디어포커스>가 폐지되고 <미디어비평>이 신설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비평>의 내용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했다.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방송이라는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그는 정치적 잣대를 떠나 <미디어비평> 자체를 들여다보자고 제안했다. 프로그램의 고유한 가치는 무시한 채 논의를 나누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비평이었다.

“언론의 지나친 쏠림현상은 의도적으로 세게 비판하는 편이에요. 2002년에도 월드컵이라는 의제 말고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미선이·효순이 사건도 있었는데 당시 전혀 주목받지 못했죠.” 사회적으로 주목을 끄는 굵직한 사건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그것만을 다루는 건 문제라는 얘기다. “최근에도 WBC, 김연아 같은 빅 이슈가 생기면 언론이 다른 건 아예 관심을 안 가지죠. 흔히 그쪽에 광고시장이 형성되니 의도적으로 쏠림현상이 생기는데 이건 아니라고 봐요.” 쏠림현상에 일침을 가하는 그의 비평에 언론인들은 “흉흉한 세상에 국민들이 그런 걸 보고 즐거워하는데 언론이 많이 다뤄주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미디어 비평의 본질은 매체가 사회 감시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견제하는 것. 때문에 민 편집국장은 이런 언론을 지속적으로 비판한다.

‘다양성’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보도도 주의 깊게 살핀다. “다양성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뉴스들이 꽤 많거든요.” 이런 부분에 관해선 의도적으로 관심을 갖는다고.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홀트장애인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눈물 흘린 것을 방송3사의 뉴스 리포트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민 편집국장은 4월 21일 <PD저널>의 미디어뉴스에서 “언론의 관심이 대통령의 눈물에서 그쳤을 때”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애인의 날에 보도 초점이 장애인의 눈물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물에 그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장애인들의 집회와 정부의 장애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언론이 무관심하다고 질책했다.

그렇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인터뷰 내용은 딱딱했지만 미디어 비평에 관한 그의 태도는 유쾌했다. 그는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며 대신 일을 재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TV를 봐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면 정말 피곤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TV보기를 좋아한다면 비평도 재밌을 겁니다.”

직업적 글쓰기를 위한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외에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도 모두 챙겨본다. ‘아내의 유혹’이 한창 인기일 때는 드라마를 보기위해 일을 빨리 처리한 뒤 집에 간 적도 있다고. 드라마를 볼 때도 버릇이 돼 항상 메모할 걸 들고 본다는 그는 직업병이라 어쩔 수 없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 쯤 그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더니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김보슬 PD가 풀려난다고 하네요.” 결혼을 앞두고 체포된 지 이틀 만에 <PD수첩>의 김보슬 PD가 석방된 순간이었다. 엉겁결에 특종을 들었다. 민임동기 편집국장은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사무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오늘도 그는 눈앞에 놓인 흥미진진한 미디어 이슈들을 뒤따라 쫓고 있다.

* 이 인터뷰는 지난 4월 중순에 진행됐습니다. 

'Etc > 언론에 비친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식적인 비평을 하고 싶다”  (0) 2009/06/09
Posted by 곰도리

[언론동네] ‘그들’이 말하는 편향성이란

지난 7일 KBS노동조합이 ‘특보’를 냈습니다. 이걸 본 후배기자가 저를 부르더군요. 전해준 내용은 ‘특보’에서 언급된 것인데 이걸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출연자의 경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언론을 정치 운동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부 매체의 직원들이 고정 출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의 발언이 KBS 전파를 타고 나가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KBS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언론을 정치운동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매체라 …

2008년 10월7일자 KBS노조 특보

‘언론을 정치운동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특히 주목을 끌었습니다. KBS노조가 언급한, 언론을 정치운동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매체는 어떤 매체일까요. 사실 ‘언론을 정치운동의 수단으로 인식하는’이라는 부분이 좀 모호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언론을 정치운동의 수단’ 정도가 아니라 언론과 정치가 혼연일체가 돼 사실상의 정치집단이나 마찬가지인 ‘보수신문’을 지칭하는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습니다.

KBS노조는 아마 ‘언론개혁’을 표방하면서 언론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종사자’를 지칭하는 거겠지요. 어쨌든 한번 추려 볼까요. 이런 매체 한국에서 얼마 안됩니다. ^^

우선 언론비평전문지인 〈미디어오늘〉이 있습니다. 〈PD저널〉도 있습니다. 온라인매체비평지인 〈미디어스〉나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기자협회보〉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미디어오늘〉〈미디어스〉〈기자협회보〉기자들 가운데 KBS에 고정 출연한 기자는 없습니다. 그럼 한 군데가 남습니다. 〈PD저널〉. 아마 KBS노조가 언급한 매체는 〈PD저널〉일 겁니다. 〈PD저널〉에서 KBS에 고정출연한 기자가 누구일까요. 물론 지금은 그만 뒀습니다만. (관련 글 - KBS 라디오방송을 그만두면서)

바로 접니다. 후배가 저에게 이 내용을 알려준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KBS 종사자는 모두 ‘공정’한가

뭐, 인정(?)합니다. 어차피 ‘그들’의 눈에는 제가 ‘편향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좀 억울한(?) 측면이 있네요. 그렇게 주장하는 그들은 마치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양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편향’이면 ‘그들’도 ‘편향’이죠. 그렇지 않은가요.

KBS노조가 특보를 통해 ‘주장’한 내용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이른바 공영방송 KBS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모두’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공영방송’ KBS 종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견지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KBS내에서 검토·논의·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조직개편 그리고 인사조치 등을 보면 그들만큼 ‘편협하고 독선적이며 편파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보기에 ‘편파적인 인사’들이 고정 출연을 한다고 해서 해당 프로그램이 ‘편파적’일 거라는 생각은 정말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담당 PD가 중심을 잡고 출연자를 섭외하고, 방송내용에 대해서도 사전 논의를 거칩니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마찬가지죠. PD와 출연자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할 건 조율하고 그런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출연자 맘대로 결정하게 하는 그런 PD는 없습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KBS PD들을 ‘모욕하는’ 주장과 발언은 삼가주길

제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PD만 하더라도 (지난번 인사조치에 따라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 계시지만) 방송 전 매주 저와 아이템과 방송 내용 등에 대해 협의를 했습니다. 제 판단에 해당 PD는 ‘진보적인’ 쪽에 가까운 의식을 가진 분이었지만,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감안, 항상 ‘균형감각’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KBS노조가 특보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을 그리고 KBS PD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일부 출연자의 발언이 KBS 전파를 타고 나가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KBS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KBS PD들에 대한 사실상의 ‘모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3일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도 KBS노조와 비슷한 ‘주장’을 하시더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출연자들의 ‘편향성’을 문제 삼는 ‘그들의’ 의식은 과연 공정할까. 전 제가 ‘편향적이지 않다’고 항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만 ‘편향적’인 건 아니지요. 문제는 ‘편향’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편향’이 나름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지 여부 - 그거 아닐까요. 자신들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만으로 편향적이라고 ‘단정’하는 건, 그만큼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편향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곰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