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침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21 분명한 입장 밝힌 청와대, 그럼 MBC는 … by 곰도리
  2. 2009/06/19 만약 ‘조동문’ 기자들의 이메일을 뒤진다면 … by 곰도리

[핫이슈] MBC 경영진의 행보를 주시하는 까닭 
 
분명해졌다. MBC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PD수첩〉에 대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표현수위와 발언시점 모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와대 대변인이 진행하는 공식브리핑의 경우 언론은 통상 핵심관계자와 같은 익명으로 처리해 왔다. 취재원을 실명으로 언급하는 건 예외적인 경우에 속했다. 하지만 <PD수첩> 관련 발언은 이동관 대변인의 실명으로 보도됐다. 본인의 ‘요청’에 의해서다. ‘음주운전’ ‘흉기’라는 막말까지 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청와대의 메시지가 한나라당을 향한 것이라면

    


▲ 6월20일 MBC <뉴스데스크>

이건 메시지다. 청와대 대변인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까지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배경을 짚어야 하는 이유다. 누구를 향한 메시지였을까.

우선 MBC에 대한 ‘분풀이론’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 등 그동안 〈PD수첩〉 때문에 겪은 MB정권의 분노가 격한 반응으로 표출됐다는 주장이다. 이해는 하지만 단선적이다. 청와대 브리핑은 정권의 공식입장이나 마찬가지다. 격한 반응이 걸러지지 않은 채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의도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는 주목을 끈다. 이날 MBC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미디어법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라며 한나라당에 보낸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MBC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경고나 압박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향한 주문이라는 얘기다.

만약 MBC의 보도처럼 이 대변인의 발언이 한나라당을 향한 것이라면 적어도 두 가지는 분명해진다. 청와대가 엄기영 체제의 MBC에 대한 판단을 끝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MB정부 출범 이후 제기된 ‘언론관계법 국회통과(6월)→방문진 이사 교체(8월)→KBS·EBS 이사 교체(9월)→공영방송법·방문진법 등 언론관계법 후속법안 처리’와 같은 시나리오의 현실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점이다.

엄기영 체제의 MBC에 대한 청와대의 판단은 끝났다?

 

   
▲ 엄기영 MBC 사장.

사실 현 MBC 경영진에 대한 MB정부의 판단을 두고 언론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오는 8월 방문진 이사 재편 이후 바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임기가 남은 엄기영 사장을 무리하게 교체하기보다 임기를 보장하되, 압박 등을 통해  ‘친여권화’ 시키는 방법을 택할 거라는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은 청와대가 후자보다는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남는다. 왜 지금 시점을 택했을까. “미디어법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라며 한나라당에 보낸 메시지”라는 MBC 보도를 다시 한번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PD수첩〉을 왜곡․선동 방송으로 ‘낙인’ 찍고 이를 매개로 여론전을 가져간다면? 거기에다 검찰과 조중동의 강력한 지원이 받쳐준다면?

미디어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정하게 잠재울 수 있다. 그리고 MBC 경영진 교체에 대한 확실한 명분이 생긴다. 미디어법과 MBC를 한번에 ‘칠 수 있는’ 호재라는 얘기다. MB정권 입장에선 이건 한번 해볼 만한 싸움이지 않을까.

예상치 못한 변수, 작가의 이메일 공개

아마도 오는 8월 방문진 이사 교체 이후 엄기영 사장이 자진해서 물러나 주는 걸 청와대는 내심 바랄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된다면 강제퇴진에 따른 여론의 부담감도 덜고 이후 예정된 일정 또한 순조롭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능성이다. 청와대의 ‘승부수’는 청와대와 MBC간 갈등이라는 단순 대립구도를 넘어서게 만들었다. 〈PD수첩〉을 매개로 미디어법 통과와 ‘MBC 장악’ 의도를 분명히 한 이상, MBC 경영진 교체 역시 특정인의 진퇴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MBC 경영진의 행보를 주시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 한겨레 6월20일자 1면

게다가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했다.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공개. 검찰은 ‘제작진의 정권에 대한 적개심’에 방점을 찍고 이를 공개했지만, 파문 양상은 검찰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내 메일도 감시당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양심의 자유 논란이 제기됐고, 이는 검찰 수사의 정당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의 승부수가 의외의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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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오늘의 핫이슈] 유난히 개인 ‘사생활’에 관심 많은 문화일보 
 
사실 검찰의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은 없다. 〈PD수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압박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고, 검찰 수사결과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검찰 수사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이 계속 제기됐지만, 수사결과에서 보듯 검찰은 이 주장을 완전히 무시했다.

어차피 최종 결론은 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첨예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 자체가 한국 언론사에 유의미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검찰 수사결과를 마치 확정판결이 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사결과에 대한 찬반논란이 분명히 있음에도 검찰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언론이 과연 제대로 된 언론일까. 명심하자. 언론의 역할은 감시와 견제라는 사실을.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문화일보의 ‘몰이해’ 

    


▲ 문화일보 6월18일자 1면.

18일자 문화일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PD수첩 작가, 現정권에 적개심”〉이란 제목을 1면에 ‘떡 하니’ 뽑아 놓은 그 ‘정신세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건, 사건과 관계없는 사적인 이메일을 검찰이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체 이건 뭥미? 문화일보는 신정아 누드 사진 게재로 충격을 주더니 이젠 사적인 이메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 1면에 올리면서 또 한번 충격을 준다. 누드사진과 이메일. 이 둘은 가능한 사적인 공간에서 외부로 유출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 여과 없이 공개가 됐다. 검찰도 검찰이지만 문화일보도 참 …. 사람의 사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공적인 사안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개인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몰이해’는 문화일보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오늘자(198)동아와 조선일보는 마치 교감이라도 한 듯 일제히 <PD수첩> 작가 이메일의 구체적 내용을 기사와 사설 제목으로 뽑았다. 사적인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까지는 아니지만 논란 정도로는 다루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 나를 스스로 책망했다. 논란 정도로도  다루지 않는 이들 신문을 보면서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다. 조중동이 아니라 ‘조동문’이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 동아일보 6월19일자 사설.

잠깐 이들 신문의 ‘몰상식한’ 행태를 감상해보자.

<“PD수첩 작가, 現정권에 적개심”> (문화일보 6월18일 1면)
<광우병 PD수첩, 정권의 생명줄 끊으려 했다니> (동아일보 6월19일 사설)
<100일된 정권 생명줄 끊어놓고 …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 하늘 찔러> (조선일보 6월19일 1면)
<PD수첩 작가 “MB에 대한 적개심으로 광적으로 했다”> (조선일보 6월19일 사설)

‘정치적 반대자’의 사생활은 침해해도 괜찮다? 부메랑 될 것

왜 이들이 몰상식한가. 적어도 다른 언론은 ‘조동문’처럼 이메일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를 통해 이메일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는 따위의 짓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PD수첩> 제작진의 반론을 최소한이나마 반영은 했다. 하지만 ‘조동문’의 경우 그런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 몰상식이다.

    


▲ 조선일보 6월19일자 1면.

“다른 논란은 그만두더라도 공권력이 수사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이렇게 쉽게 침해해도 되느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18일 MBC 〈뉴스데스크〉) 거라는 정도의 비판은 <PD수첩>에 대한 찬반입장을 떠나 언론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다. 명심하자. ‘정치적 반대자’의 사생활과 사상의 자유를 무참히 밟아버려도 좋다는 식의 언론보도는 언젠가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런 점에서 지금 ‘조동문’은 자기무덤을 파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하면, 검찰의 〈PD수첩〉 수사결과 발표를 보고 가장 먼저 결정한 일이 국내 포털사의 메일을 이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진 검찰인데 누군들 대상을 가리겠는가. 내 사생활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까발려지는’ 일은 모욕적이고 괴로운 일이다. 그런데 ‘모욕적이고 괴로운’ 일이 2009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몰상식한’ 언론의 확대재생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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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