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사IN> 97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천성관 사퇴는 언론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특히 MB정부에서 ‘언론판세’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천성관 사퇴가 한국 언론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흥미롭다.

초기부터 천 내정자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보도한 곳은 경향과 한겨레, CBS <노컷뉴스>였다. 공직자 검증에 대한 한국 언론의 체면을 이들이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체면을 구긴 쪽은 어딜까. 동아와 중앙일보다. 두 신문은 천성관 내정자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때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지만 의혹보다 여야공방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천성관 구하기’에 온 몸을 던졌지만 정작 천 내정자 본인의 사퇴로 빛이 바랬다.


조선일보는 ‘치고 빠지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조선일보도 초반에는 동아․중앙처럼 천 내정자와 관련한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읽으면서 태도를 180도 바꿨다. 동아와 중앙이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계속 ‘천성관 구하기’에 전력하고 있을 때 조선은 과감히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천성관 죽이기’에 나섰다. 역시 조선의 동물적 감각은 놀랍다. 조선의 완벽한 판정승이었다. 천성관 사퇴의 최대 수혜자가 조선일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구긴 체면’을 보상받기 위해서였을까. 천 내정자 사퇴 이후 동아와 중앙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메스를 들이댔다. 지난달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의혹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자신의 ‘검증능력’에 대한 성찰은 뒷전이었다. 그러다보니 무리수까지 등장했다. ‘천성관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의혹이 닮은 꼴’(중앙일보 7월16일)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두 사건이 ‘닮은 꼴’이라는 중앙의 보도 자체도 문제가 많지만, 백번을 양보해 ‘닮은 꼴’이라는 가정이 성립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천 내정자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자충수. 언론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KBS와 SBS 역시 ‘천성관 구하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 내정자 고가아파트 매입 의혹이 불거진 것은 6월28일부터지만 이들 방송사는 이 사안을 철저히 외면했다.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고, 파헤치려는 노력도 없었다. 이런 ‘방관․소극 기조’는 천 내정자가 사퇴의사를 밝힐 때까지 계속됐다. 이후 패턴은? 동아․중앙과 거의 일치한다.

안타까운 건, KBS였다. 참여정부 시절 공직자에 대한 검증 보도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린 KBS 탐사보도팀의 부재가 주는 울림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당시 탐사보도팀은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재테크 실력과 투기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심층적인 검증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이번에는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가장 심각한 건 이번 파문을 계기로 ‘조중동+KBS․SBS’의 논조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선일보 헤게모니가 더 강화되고 있는 현상은 걱정스럽다. 실제 언론계 일각에서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다른 언론이 영향을 받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천 내정자 사퇴 파문은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 징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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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조선일보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게 사퇴의 변이다.

△아파트 매입대금 △15억 채권자와의 친분 관계 △위장전입 △고급승용차 리스 △아들 병역특례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퇴하는 걸로 끝날까. 두고 볼 일이다.

각설하고. 천성관 사퇴 파문을 보면서 조선일보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됐다. 조선일보는 천성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국회 청문회를 계기로  ‘천성관 비판’으로 돌아섰다. 이유가 뭘까.

조선일보의 ‘천성관 비판’과 사퇴

   
▲ 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여기엔 단서가 있다. 이 단서는 조선일보가 왜 ‘조선일보’인지를 보여준다. 동아와 중앙일보가 아직 ‘조선일보’가 될 수 없는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서는 7월 14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여권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를 주목했다.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다.

“‘(대통령이 재산 헌납한) 331억 원을 한 방에 날려버린 검찰총장 후보자’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천 후보자가 이미 며칠 전부터 제기돼왔던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못하고 관련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바람에 의혹을 더욱 부풀렸다.”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청문회 진행 도중에 이미 여권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청문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여권 내부에서 나오는 반발기류를 조선일보가 감지한 것이다. 조선의 ‘동물적 감각’은 이날 30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신효섭 정치부 차장의 칼럼인데 마지막 부분을 소개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 장관 후보자 3명과 청와대 수석 내정자 1명이 각종 재산상 의혹을 받고 낙마한 경험이 있다 …  더 걱정되는 건 곧 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검증이라면 또 다른 ‘파동’이 오지 않을까 아슬아슬하다. 국민을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불편하게 만들어서야 그게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서민 중도 이미지에 직격탄을 날린 천성관 … 조선의 ‘천성관 죽이기’

   
▲ 조선일보 7월1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서민 중도내각을 표방, 지지도 상승을 이끌고 있는 MB정부가 ‘천성관 파문’으로 다시 혼돈 속에 빠지는 걸 우려했는지 모른다. “곧 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정돼 있는”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재산형성의 불투명성과 투기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천성관 후보자는 걷어내야 할 걸림돌이다.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정권 차원의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조선의 ‘천성관 비판’은 이런 기류를 읽어낸 결과물로 보인다. 동아와 중앙일보가 국회 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계속 ‘천성관 구하기’ 첨병노릇을 하고 있을 때 조선은 과감히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천성관 죽이기’에 나섰다.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의 ‘입장변화’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그동안 ‘천성관 구하기’ 첨병 역할을 했던 동아와 중앙일보가 어떤 보도태도를 보일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KBS와 SBS의 보도태도에도 변화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천성관 구하기’에 적극적 혹은 암묵적으로 동참한 이들 언론이 태도를 바꿀까. 15일자 신문부터 살펴보면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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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핫이슈] 유난히 개인 ‘사생활’에 관심 많은 문화일보 
 
사실 검찰의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은 없다. 〈PD수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압박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고, 검찰 수사결과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검찰 수사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이 계속 제기됐지만, 수사결과에서 보듯 검찰은 이 주장을 완전히 무시했다.

어차피 최종 결론은 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첨예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 자체가 한국 언론사에 유의미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검찰 수사결과를 마치 확정판결이 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사결과에 대한 찬반논란이 분명히 있음에도 검찰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언론이 과연 제대로 된 언론일까. 명심하자. 언론의 역할은 감시와 견제라는 사실을.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문화일보의 ‘몰이해’ 

    


▲ 문화일보 6월18일자 1면.

18일자 문화일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PD수첩 작가, 現정권에 적개심”〉이란 제목을 1면에 ‘떡 하니’ 뽑아 놓은 그 ‘정신세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건, 사건과 관계없는 사적인 이메일을 검찰이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체 이건 뭥미? 문화일보는 신정아 누드 사진 게재로 충격을 주더니 이젠 사적인 이메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 1면에 올리면서 또 한번 충격을 준다. 누드사진과 이메일. 이 둘은 가능한 사적인 공간에서 외부로 유출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 여과 없이 공개가 됐다. 검찰도 검찰이지만 문화일보도 참 …. 사람의 사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공적인 사안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개인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몰이해’는 문화일보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오늘자(198)동아와 조선일보는 마치 교감이라도 한 듯 일제히 <PD수첩> 작가 이메일의 구체적 내용을 기사와 사설 제목으로 뽑았다. 사적인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까지는 아니지만 논란 정도로는 다루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 나를 스스로 책망했다. 논란 정도로도  다루지 않는 이들 신문을 보면서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다. 조중동이 아니라 ‘조동문’이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 동아일보 6월19일자 사설.

잠깐 이들 신문의 ‘몰상식한’ 행태를 감상해보자.

<“PD수첩 작가, 現정권에 적개심”> (문화일보 6월18일 1면)
<광우병 PD수첩, 정권의 생명줄 끊으려 했다니> (동아일보 6월19일 사설)
<100일된 정권 생명줄 끊어놓고 …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 하늘 찔러> (조선일보 6월19일 1면)
<PD수첩 작가 “MB에 대한 적개심으로 광적으로 했다”> (조선일보 6월19일 사설)

‘정치적 반대자’의 사생활은 침해해도 괜찮다? 부메랑 될 것

왜 이들이 몰상식한가. 적어도 다른 언론은 ‘조동문’처럼 이메일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를 통해 이메일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는 따위의 짓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PD수첩> 제작진의 반론을 최소한이나마 반영은 했다. 하지만 ‘조동문’의 경우 그런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 몰상식이다.

    


▲ 조선일보 6월19일자 1면.

“다른 논란은 그만두더라도 공권력이 수사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이렇게 쉽게 침해해도 되느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18일 MBC 〈뉴스데스크〉) 거라는 정도의 비판은 <PD수첩>에 대한 찬반입장을 떠나 언론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다. 명심하자. ‘정치적 반대자’의 사생활과 사상의 자유를 무참히 밟아버려도 좋다는 식의 언론보도는 언젠가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런 점에서 지금 ‘조동문’은 자기무덤을 파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하면, 검찰의 〈PD수첩〉 수사결과 발표를 보고 가장 먼저 결정한 일이 국내 포털사의 메일을 이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진 검찰인데 누군들 대상을 가리겠는가. 내 사생활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까발려지는’ 일은 모욕적이고 괴로운 일이다. 그런데 ‘모욕적이고 괴로운’ 일이 2009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몰상식한’ 언론의 확대재생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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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다시 생각해보는 피의자 강씨 얼굴공개 사건 
 
‘용산참사’가 묻힌 건 정확히 말해 지난 1월31일 이후다. 기억하는지. 조선·중앙일보가 피의자 강 씨 얼굴을 공개한 날이 바로 이날이다. 이후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엔 용산참사 대신 연쇄살인이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

가장 먼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조선·중앙은 1월30일까지 사회면에 한 두 개씩 강 씨 관련 보도를 했다. 하지만 1월31일 이후 1면을 포함해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실으며 적극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피의자 강 씨 사진, 어떻게 ‘제공’ 받았을까

물론 언론보도의 쏠림은 연쇄살인 피의자 강 씨가 부녀자 7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강 씨의 얼굴공개로 인한 파장이 이 같은 쏠림을 가속화시킨 건 분명하다. 이후 대다수 언론이 너도나도 얼굴공개 대열에 경쟁적으로 동참하면서, 뉴스가 연쇄살인 사건으로 거의 도배질이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 1월31일자 1면.

당시 의문을 가지긴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 ‘함축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체 피의자 강 씨 사진을 어떻게 제공받았을까 하는 것.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경찰로부터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 외에 강 씨 사진을 확보할 수단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심히 살폈다. 경찰이 연쇄살인 피의자 강 씨 사건에 대해 유독 언론에 친절을 베풀었다는 보도를.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듯 이런 ‘대형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기자들에게 말을 최대한 아낀다. 하지만 이번 연쇄살인 사건의 경우 이 법칙을 따르지 않았다. 왜일까. 만약 경찰의 이 같은 친절에 강 씨 사진제공도 포함됐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경찰의 친절과 언론보도 그리고 강 씨 사진공개가 ‘별개’의 사건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조중동의 ‘청와대 홍보지침’ 파문 축소, 어떻게 볼까

유심히 살핀 건 또 있다.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용산참사를 덮으려 했다는 청와대 ‘홍보지침’ 파문에 대한 조중동의 보도태도. 이번 ‘홍보지침’ 파문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 그리고 경찰의 대응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청와대 행정관 개인적 차원으로 보기가 어렵다. 정부가 조직적 차원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메가톤급’ 사안이다. 정권 차원에서 진행된 ‘조직적 민심왜곡’이라면 연쇄살인 사건은 그 비중에 있어 이번 파문과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 경향신문 2월14일자 3면.

하지만 이 논란과 파문을 조중동은 축소·외면하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을 고려한 의도적인 축소·외면일까.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중동 스스로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앞세워 ‘용산 참사’를 덮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가 ‘용산 국회’로 연결되는 걸 막기 위해 고의적인 무대응으로 일관할 때 조중동, 보조를 맞췄다. 그리고 일찌감치 용산참사 문제를 전철연 문제로 국한시켰다. 책임론에 있어서도 정부·여당 쪽과 비슷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정부·여당의 ‘전략’과 조중동의 관심 이동이 묘하게 일치한 셈이다.

조선·중앙의 피의자 강 씨 얼굴공개를 다시 주목한 것도 이런 배경을 전제로 한다. ‘용산참사’ 정국을 연쇄살인사건으로 전환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이들 신문의 ‘얼굴공개’가 가지고 있는 함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홍보지침’과 조선 중앙의 ‘얼굴공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함수 - 이걸 어떻게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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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인 동아 중앙에만 없는 이재용 전무 사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수천억원대 재산분할 이혼 소송을 당했다. 이혼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긴 한데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라는 점, 이재용 전무에 대한 세간의 관심 그리고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재산분할 소송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관심이 뜨겁긴 한데, 온도차는 좀 다르다. 기사의 방점도 다르다. 13일자 아침신문에 나타난 언론의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이혼소송 보도 ‘감상법’은 언론과 재벌의 혼맥관계가 보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중앙일보 2월13일자 12면

이재용 전무의 사진이 없는 동아 중앙일보

오늘자(13일) 아침신문들 가운데 이재용 전무 사진이 없는 곳은 동아 중앙일보다. 중앙일보가 삼성과 ‘특수관계’라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동아일보는 고 김병관 전 회장의 차남이자 김재호 사장의 동생인 김재열씨가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씨와 결혼했다. 역시 삼성과 ‘특수관계’다. 동아 중앙일보에 왜 이재용 전무 사진이 없는지 짐작이 간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세계일보 등은 ‘나름’ 이 문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사건 기사’식의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다. 이 전무의 부인인 임세령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임씨가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라는 점,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소송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대중적인 관심을 반영한 기사로 분류가 가능하다.

   

 
▲ 조선일보 2월13일자 9면.

삼성과 ‘대립적 관계’를 보였던 한겨레는 이 사안을 사회면(1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비중은 실었으나 사안을 이혼소송과 재산분할 문제로 국한시켰다. 조선일보는 9면 하단에 이 기사를 ‘짧게’ 배치했다. 대다수 신문이 이재용 전무 사진을 게재했지만 조선은 임세령씨 사진도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삼성 후계구도에 영향 미칠 수도”
한국 “삼성, 실적 악화 이어 내우 겹쳐”

    


▲ 서울신문 2월13일자 6면.

서울신문과 한국일보 등은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다뤘다. 서울은 1면과 관련기사 6면에, 한국일보는 13면과 21면에 다뤘다. 이 두 신문이 관심을 모으는 건 이혼소송과 함께 삼성을 중심축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6면 <삼성-대상 ‘화려한 결합’ 11년만에 끝내 파탄 왜?>에서 “임씨가 청구한 5000억원대 재산분할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 전무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이 자칫 경영권 승계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일보는 <실적 악화 이어 삼성 ‘곤혹’>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내우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표정”이라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파문이 최근 대규모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나선 삼성에게 자칫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데에 있다”고 전했다.

사실 삼성 이재용 전무 이혼소송은 사생활 영역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 재벌간 그리고 언론사주간 혼맥도가 뒤엉켜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단순히 ‘개인’과 ‘개인’간의 이혼소송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언론의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이혼보도 ‘감상법’을 한번 감상해 보는 것도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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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문화·조선일보의 보도는 정당한가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교감 폭언’ 파문을 기억하시는지.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초등학교 교감에게 폭언을 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교감 폭언’ 파문은 당시 <문화일보>와 <조선일보>가 보도해 알려진 내용인데 보도 직후 정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진위 논란을 빚었다.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영향으로 당시 정 의원은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에게 6383표 뒤져 낙선했다.

그런데 지난 12일 ‘주목할 만한’ 판결 하나가 내려졌다. 서울 서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장진훈 부장판사)의 판결이다. 재판부는 ‘정청래 전 의원의 교감 폭언’이 허위사실이라며 이를 언론에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나라당 구 의원 이모(41) 씨와 주부 최모(40) 씨에 대해 각각 벌금 200만 원과 8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 “정청래 전 의원 교감 폭언은 허위”

    


▲ 데일리서프라이즈 12월12일자 보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구 의원인 이 씨가 공직선거법 규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경험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기자에게 전달한 것은 왜곡된 선거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모 씨 등은 지난 4월 5일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서울 마포 을에 출마한 정 전 의원이 초등학교 교감에게 폭언을 했다는 허위 제보를 2곳의 언론사에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이번 재판부의 판결이 의미하는 건 단순하고 명쾌하다. 정청래 전 의원이 교감에게 폭언을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폭언 파문’의 영향으로 낙선까지 한 정 전의원 입장에서 보면 무척 억울한 일이지만 지금 선거결과를 되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남는 문제가 있다. 당시 ‘허위제보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문화일보>와 <조선일보>의 책임은 없는가 하는 문제. 이 문제와 관련해선 이미 검찰이 내린 판단이 있다.

    


▲ 문화일보 7월25일자 8면.

지난 7월25일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노승권 부장검사)의 무혐의 처분 결정이 그것이다. 검찰은 “언론사의 보도 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취재기자들이 현장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제보자들의 진술을 믿고 보도했다”며 “기자들이 허위 인식하에 보도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보도가 정당했음을 ‘밝혀주는’ 검찰의 결정이었음에도 당시 문화·조선일보는 이를 거의 단신 수준으로 처리했다. 그 이유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언론사의 보도 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이라는 검찰의 판단이 자신들의 뒤통수를 계속 당겼기 때문일 것이다.

허위 제보자의 발언 중심으로 보도한 문화·조선일보의 책임은 없나 

당시 검찰이 내린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일긴 했지만 기본 취지는 대강 이런 것 같다. 기사가 비록 허위제보에 의해 작성됐지만 만약 해당 기자가 그 사실을 몰랐다면 명예훼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뭐 이 정도 아니었을까.

문제는 검찰의 이 같은 취지가 ‘정청래 전 의원의 교감폭언’ 파문에 온전히 적용될 수 있는 지 여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재판부의 판결을 계기로 이 부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의 침묵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제2의 ‘피해자’는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주목해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기자에게 전달한” 당사자가 한나라당 구 의원이라는 점이다. 이 사실을 당시 문화·조선일보 기자는 몰랐을까. 단정은 피해야겠지만 선뜻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 문화일보 4월4일자 8면.

지난 7월 발행된 <한겨레21>(720호)은 이와 관련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당시 <한겨레21>은 정청래 전 의원 소송과 관련해 문화일보가 검찰에 제출한 답변서를 입수해서 공개했는데, ‘교감을 자르겠다’는 문제의 발언은 김모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사무장의 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문화일보 기사의 결정적 제보자가 바로 정청래 전 의원 상대 후보 진영 선거사무실 사무장이었던 셈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문화·조선일보는 18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상대측 후보 진영의 말을 바탕으로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것.

이 대목에서 주의깊에 봐야 할 것은 정청래 전 의원이 그동안 문화·조선일보가 자신과 관련한 기사를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보도했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이다. 과거 자신이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점 그리고 조중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것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이를 집중 보도했다는 게 정 전 의원 주장이다.

제보자가 한나라당 소속 … 기자는 정치적 의도 정말 몰랐을까

실제 문화일보는 지난 4월4일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9일 전까지 정청래 전 의원의 ‘폭언사건’과 관련해 9건의 기사를 쏟아냈으며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에게 6383표 뒤져 낙선했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한겨레21>(720호) 보도에 따르면 문화일보가 법원에 제출한 취재 기록과 당시 문화일보 보도 내용이 다르다. 취재기록과 보도 내용이 다르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상황인데 이 다른 부분이 핵심이다. 정 전 의원이 교감을 자르겠다고 발언한 것을 당사자인 김모 교감이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겨레21>이 보도한 내용을 일부 인용한다.

    


▲ 조선일보 4월7일자 10면.

“교감 선생님, 그날 그 사람이 말했던 게요,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그거랑 많이 다른가요? 어떻게 현직 의원에게 이럴 수 있냐, 당신하고 교장 다 자를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한.”(문화일보 기자)

“아니, 정말로 내가 그 부분은 못 들었어요. 못 들은 이유가 그때도 얘기했지만 나는 안쪽에 있었고, 그 사람 내가 밀어내고 나는 안에 있었고, 그 사람은 밀려서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그 후속 이야기는 내가 들을 수가 없었어요.”(김 교감)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이렇다. △정청래 전 의원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김모 교감이 정작 ‘교감을 자르겠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 ‘교감을 자르겠다’는 발언은 김모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사무장의 발언이다 △문화일보가 당시 현장에서 들었다는 제보자(한나라당 구 의원)는 현장에 없었으면서 허위제보를 했고, 결국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이번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문화·조선일보 기자는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한겨레21>이 지적한 것처럼 “오직 문화일보와, 문화일보가 제보자라고 밝힌 정청래 전 의원의 상대 진영 관계자가 유일한 ‘폭언’의 목격자들인 셈”인데 과연 문화와 조선일보의 무혐의 처분이 온당한 것일까. 이 언론사의 ‘정치적 의도’는 정말 전혀 없었던 것일까.

    


▲ 문화일보 4월7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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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

[핫이슈] 서울 세계 중앙일보의 ‘외눈박이’ 보도도 논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욕설을 했다. 지난 24일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기분이 나빠서 그랬나. 만약 그런 자리였다면 ‘인간적으로’ 이해할 법도 하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 공적인 자리 그것도 국정감사장이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국회의원들이 보는 매우 공식적인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욕설을 했다.

대상은 누구일까. 취재진이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유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사진기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찍지 마, 에이 씨,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졸개’ 표현도 문제지만 …

한국일보 10월25일자 2면

유 장관이 이토록 격한 반응을 보인 이유가 뭘까. 맥락을 살펴보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이 단초를 제공한 것 같다.

“장관, 차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입니다. 졸개들입니다”

이 발언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격한 반발을 샀고, 결국 정회 소동까지 빚어졌다. 여기서 이종걸 의원의 발언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예의’ 문제지만, ‘휘하·졸개’라는 표현은 상당히 인격모독적이다. 비판할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하면 될 일이다. 표현 거칠게 사용하는 것과 논리적 비판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렇다고 유 장관의 행태가 용인되는 건 아니다. 물론 유 장관의 욕설파문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거친 표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거친 표현’을 사용하는 것과 특정 대상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죄질’로 따지면 후자가 더 무겁다는 말이다. 특히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종걸 의원의 ‘졸개’ 표현은 언급하면서 유 장관 ‘욕설’은 왜 침묵할까

 그런 점에서 SBS의 보도태도는 심히 유감이다. SBS는 유인촌 장관의 욕설파문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줄곧 메인뉴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침묵도 그냥 침묵이 아니다. ‘비틀어진’ 침묵이다.

SBS는 지난 24일 <8뉴스> ‘막판까지 파행’이라는 리포트에서 관련 내용을 전했는데 유 장관 욕설 파문만 쏙 빼버렸다. KBS MBC의 경우 24일과 25일 연이어 유인촌 장관의 욕설파문을 주요하게 보도했지만 SBS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단 SBS의 보도내용을 한번 보자. 다음과 같다.

“대통령까지 거명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언은 급기야 정면 충돌을 몰고 왔습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 4천만 국민 사기극으로 정권 잡은 이명박 지금 언론에 나와 웃을 자격이 없습니다. 지금 그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입니다. 졸개들입니다. (이명박, 이명박이는 좀 그러니까) 놔두세요. 왜 그러세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음은 물론 대통령을 폄하하는 이런 발언을 하고 졸개라는 표현 말고도 휘하, 사기극 이런 표현을 쓰시면서.

여당의 사과 요구에 이 의원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국정감사는 중단됐습니다.”

욕설파문보다 더 심각한 SBS 중앙일보 등의 침묵

이 같은 ‘외눈박이 보도’는 SBS만 해당되진 않는다. 지난 25일자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도 유 장관의 욕설 파문만 생략한 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동아 조선이 그나마 양비론으로 언급한 것이 오히려 주목을 끌 정도다.

중앙일보 10월25일자 8면

물론 “국가원수와 피감기관의 인격을 존중해 달라”는 유 장관의 항변은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아니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욕설파문의 당사자인 유 장관이 할 얘기는 아니다.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주장하는 장관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삿대질을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사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건 유 장관 혼자가 아니다. 보도를 하지 않을 거면 아예 사안 자체를 언급하지 말던가. 하지만 SBS 중앙일보 등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대통령 관련 발언과 졸개 발언만을 언급하며 국감 파행 뉴스를 전했다. 장관의 욕설은 문제가 되지 않고,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고 ‘졸개’라고 언급한 이 의원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감정이 격해져서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유 장관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런 유감 표명만으로 사태가 진정이 될지는 의문이다. 오! 물론 욕설 파문과 관련,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는 언론이 있다면 가능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방송화면 캡쳐 = MBC <뉴스데스크> 10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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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도리